홍콩 증권규제당국이 내달 1일부터 소매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자산 거래를 허용한다고 발표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홍콩 선물증권위윈회(SFC)는 내달부터 개인 투자자가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거래소 신청을 받겠다고 22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거래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SFC의 승인이 필요하다. 승인을 받으려면 지난 12개월의 거래 실적과 상당 규모의 시가 총액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제한도 있다. SFC에 등록한 거래소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이자 지급 상품은 거래가 불가능하다.
사실 홍콩이 오는 1일부터 투자 자격을 묻지 않고 소매 투자자들에게 문을 연다는 소문은 몇 달 전부터 알려져있던 내용이다. 하지만 확정 발표가 나오자 시장은 추가로 반응했다. 비트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약 1.7% 상승한 2만 7923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역시 2% 가까이 상승하며 185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중화권, 암호화폐 글로벌 왕좌 되찾나
그동안, SFC는 가상화폐 거래소 OSL과 해시블록체인(Hash Blockchain) 두 곳에만 라이센스를 제공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새 가이드라인은 홍콩이 글로벌 암호화폐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홍콩은 2년 전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 중국과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이후 암호화폐에 적대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비트코인 거래 법정통화 1위를 차지하던 수년 전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경제학자 노엘 애치슨은 뉴스레터 ‘크립토는 매크로(Crypto is Macro)’에서 “이번 조치는 대체로 예상했던 일”이었며 “다만, 부진한 시장에서 확인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치슨 박사는 “현지 트레이더들은 역외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홍콩의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내년과 그 이후 (홍콩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채택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금융기업 오펜하이머의 분석가 오웬 라우는 홍콩이 암호화폐의 중심이 되려는 움직임에 대해 “매우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홍콩은 계속해서 커뮤니티의 관심을 끌고, 더 많은 기업이 홍콩에서 사무소를 열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정확한 영향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자본 흐름과 인재 이동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암호화폐 시장 개방하는 지렛대 될까
홍콩은 중국 통제를 받는 특별 행정구역이다.
이런 관계 때문에, 이번 조치가 중국 암호화폐 시장을 여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일부 언론을 통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회사인 플로우데스크의 법률 책임자 앤-소피 시시는 23일(현지시각) 더크립트를 통해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고 ‘일국양제’가 시작된 후, 대부분 기간 동안 홍콩의 전통적 역할은 암호화폐 거래소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오랫동안 디지털 자산을 금지한 후, 중국의 사고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며 “홍콩이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취하도록 한 것은, 중국이 홍콩을 시험대로 삼고 싶어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비인크립토 웹사이트에 포함된 정보는 선의와 정보 제공의 목적을 위해 게시됩니다. 웹사이트 내 정보를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