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금융 기업들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홍콩 내 개인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딜로이트 홍콩의 로버트 루이 디지털 자산 총괄은 이 매체에 “금융당국이 시총이 높은 암호화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최근 현지 다수 펀드 및 중개 업체들의 암호화폐 거래 라이선스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전문 투자자 혹은 800만 홍콩달러(약 13억원) 수준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사람에게만 암호화폐 직접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홍콩 개인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제한이 풀릴 경우, 최근 암호화폐 선물 ETF를 허용하는 등 ‘크립토 허브’ 위상을 되찾으려는 홍콩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전망이다. 홍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 가상자산 금융의 허브 도시가 되겠다는 비전을 보이며 관련 규제를 점진적으로 풀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FTX 파산 사태가 터졌음에도 재무장관이 직접 “FTX 파산은 업계가 더 큰 투명성과 규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홍콩의 행보를 강조하기도 했다.
나아가 홍콩이 중국 개인투자자의 투자 창구화하는데까지 이어진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황에는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1시께부터 1.5%가량 오른 1만6700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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