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 당국이 12일(현지시각) 시그니처 은행(Signature Bank)의 영업을 중지시켰다.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에 이어 미국에서 전해진 일주일 새 세번째 은행 폐업 소식이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시그니처 은행에 대해서도 유사한 구조적 위험을 배제시키기로 했으며, 오늘 관할 당국에 의해 폐업됐다”고 밝혔다.
성명은 FDIC가 시그니처 은행의 운영권을 갖게 됐다면서, 고객들은 13일부터 예금 전액을 되찾을 수 있으며 어떤 손실분도 세금으로 충당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그처가 13일 이전에 매각 방안 또는 재정 강화 방안 등을 물색했지만 실패하면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친 크립토’ ‘탈(脫) 트럼프’ 은행
시그니처 은행은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초기에는 부동산 대출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다가 나중에는 최근 폐업 방침을 밝힌 실버게이트와 더불어 크립토 기업들이 찾는 양대 은행으로 성장했다.
시그니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및 그 가족이 예금 계좌를 만들고 벤처 사업 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은행으로도 유명했다. 다만 2021년 1월 ‘의회 습격’ 사건 이후 시그니처는 트럼프의 사퇴를 요구하며 거리를 둬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크립토 비중 줄이던 중이었는데
시그니처는 지난해 9월 현재 크립토 관련 예치금이 전체 예치금의 약 25%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시그니처가 크립토 외에도 많은 영역에서 예금을 유치했기 때문에, 실버게이트와 달리 위험이 분산돼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해 12월 시그처는 크립토 관련 예치금을 80억달러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성명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시그니처의 전체 자산은 1103억6천만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예치금은 885억9천만달러다. 다시 말해 4분의 1 수준이던 크립토 예치금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려 한 셈이다.
실제 시그니처는 지난해 FTX 사태 이후 바이낸스를 포함한 크립토 기업과의 ‘결별’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주 8일 실버게이트, 10일 실리콘밸리 등 은행들이 무너지는 여파를 버티지 못했다.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는 크립토 기업이 암호화폐와 달러를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온라인매체 버지는 크립토 기업이 달러를 구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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