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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의원들 바이낸스에 “거래소 재무·준법 관련 내부 규정 제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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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Oihyun Kim

요약

  • 엘리자베스 워렌을 포함한 미 상원의원 3명이 지난 3일 바이낸스가 사업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재무·KYC(고객신원확인) 정책·사업 관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서한을 통해 요청했다.
  • 이들은 바이낸스의 허술한 KYC 정책이 불법 사업을 유치하려는 시도라고 일침을 놓았다.
  • 한편,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서한에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며, 최근 트윗을 통해 바이낸스를 둘러싼 언론의 광풍을 무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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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의원 3명이 자오창펑(CZ)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와 브라이언 슈로더(Brian Shroder) 바이낸스US CEO에게 바이낸스 내부 규정 관련 문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바이낸스 사업 모델과 지금까지의 영업 관행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취지다.

엘리자베스 워런, 크리스 홀렌(Christ Hollen), 로저 마셜(Roger Marshall) 상원의원은 지난 2일 발송한 서한에서 ▲바이낸스의 기업구조 ▲KYC(고객신원확인) 정책 ▲미국 고객과 관련된 바이낸스 및 자회사와의 관계에 대한 정보 등을 오는 16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상원의원들, “바이낸스 재무 상황, 규정 준수 현황 알아야”

상원의원들은 바이낸스가 미국 고객을 위해 제한된 상품들만으로 미국 사업부를 따로 설립하는 방법을 사용해 규제망을 우회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사업부를 분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낸스US 고객들의 자금은 케이먼 제도에 소재한 바이낸스 지주 회사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원의원들은 2017년부터 바이낸스-자회사 간 연계와 미국 내 바이낸스 고객의 비중에 대한 정보를 요청해왔다.

이들은 또한 바이낸스의 허술한 미국 고객 자금 관리의 증거로 실버게이트 캐피털에서 CZ의 거래회사 계좌로 4억달러가 이동했다는 2021년 로이터 보도를 인용했다. 

상원의원들은 또 바이낸스의 취약한 규정 준수 프로그램이 불법적인 자금 흐름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CZ가 바이낸스 신규 가입에 대해 최소한의 규정 준수만 적용했고, 준법감시 관리자를 뒤늦게 채용한 점을 지적했다. 2022년에 채용된 준법감시 관리자가 거래소 가입자 등록을 너무 신속하게 처리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이란을 비롯한 제제국가 대상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불법적인 거래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당시 바이낸스에서 준법감시 업무를 하던 바이낸스 직원들은 자금 세탁 검사를 충분히 빠르지 수행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퇴사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CZ와 슈로더에게 바이낸스의 AML(자금세탁방지법) 관련 정책 및 CZ가 KYC 기준을 낮추라고 지시한 모든 통신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바이낸스 및 자회사들은 또한 상원의원들로부터▲2017년부터 지금까지의 대차대조표  ▲바이낸스와 상호작용한 미국 법인의 목록을 제공하는 동시에 ▲바이낸스 법인 간의 사업 관계를 공개하도록 요청받았다. 

엘리자베스 워런과 로저 마셜 상원의원은 지난해 특정 암호화폐 기업을 송금업체로 재분류해 은행비밀보호법(Bank Secrecy Act)에 따라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준수하도록 강제하는 법안 초안을 내놓은 바 있다.

자오창펑 CEO, 퍼드(FUD)와 맞서 싸울 코드는 ‘이것’

상원의원들의 서한은 뉴스 매체를 중심으로 거래소와 CEO의 이미지가 먹칠에 가까울 정도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또 다른 역풍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텍사스 대학의 존 그리핀(John Griffin) 교수는 상원의원들의 서한이 몇 가지 좋은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서한이 바이낸스가 당면한 이슈를 명확하게 요약했다고 생각한다. 이들 이슈는 암호화폐 공간과 모든 문제들의 중심에 서있다. 한마디로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율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CZ는 일축과 무시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포브스가 바이낸스의 기업 회계와 사용자 자금 관리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하며 FTX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바이낸스와 FTX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며 비교를 거부했다. 그는 또한 지난 2월 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권이라고 주장한 BUSD 스테이블코인을 바이낸스가 발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대중에게 재차 강조한 바 있다.

CZ는 지난 3일 자신과 바이낸스를 둘러싼 나쁜 소식을 거짓으로 무시해야 한다며, 시장에 근거없는 공포를 조장하는 행위를 중지하라는 의미로 숫자 ‘4’를 트윗했다. CZ는 앞서 지난 1월 2일 CZ가 새해 결심을 트윗하면서 자신이 올해 해야 할 일 3가지로 ‘교육, 규제 준수, 상품과 서비스’를 꼽은 바 있다. 동시에 하지 말아야 할 일로는 “FUD, 가짜 뉴스, 거짓 공격은 무시하라”는 다짐을 올렸다. 그가 트윗한 숫자 4는 이 4번째 다짐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숫자 4를 보여주는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 출처: 자오창펑 개인 트위터

CZ는 같은 날 최근 홍콩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을 저격했다고 주장하는 뉴스 보도가 잘못된 것이며, 포토샵을 이용해 이미지를 합성한 허위 사실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3일 스캠과 싸우기 위해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할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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