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은행, 실버게이트 위기에 암호화폐 서비스 중단

메트로폴리탄 뱅크 홀딩(MCB, 이하 메트로폴리탄)이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대한 조사가 강화됨에 따라 암호화폐 분야에 집중하는 버티컬(Vertical, 수직적) 플랫폼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메트로폴리탄 은행이 2023년에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으로 수익의 1.5%와 예치금의 6% 손실이 예상된다.

메트로폴리탄 암호화폐 사업, 2023년에 단계적으로 축소

보도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은 고객에게 ‘직불 카드 결제 서비스 및 계좌 서비스”를 제공했고 고객 대상 미상환대출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보도는 메트로폴리탄이 기타 고객들과 암호화폐 회사 간 거래 서비스는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마크 디파지오(Mark DeFazio) 메트로폴리탄 CEO는 2017년부터 암호화폐 활동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암호화폐 관련 사업 종료 발표가 2017년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사업 철수 과정을 결산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보이저 디지털은 메트로폴리탄 은행에 13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과 현금 3억달러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3AC)가 6억5000만달러의 채무를 불이행함에 따라 지난해 7월 보이저 디지털은 파산을 신청했다.

2022년 9월 기준 메트로폴리탄의 암호화폐 사업 관련 예치금은 50% 감소했다.

실버게이트의 뱅크런, 다른 은행에도 압력

FTX 사태로 인해 암호화폐 사업을 운영하는 은행에 대한 조사가 강화됐다. 실버게이트, 프로비던트 뱅코프, 시그니처 뱅크처럼 암호화폐와 관련이 있는 주요 은행들은 지난주 실버게이트 고객들의 80억달러 인출 사태 후 더 많은 압력을 받게 됐다.

실버게이트는 인출 사태로 인해 기업 가치가 지난해 9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119억달러에서 38억달러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버게이트 주가는 2022년 초 대비 90% 하락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술탄 메지(Sultan Meghji)는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기관들이 더 강화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인 발표 여부와 관계없이, 암호화폐를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완전히 분리시키려는 진지한 노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FDI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R, 연준) 및 통화감독청(OCC)이 미국 금융 시스템에 암호화폐의 위험이 전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버게이트는 전통적인 은행으로 시작했지만, 2013년 암호화폐 사업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201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4000만달러를 유치했고, 투자 안내서 목록에는 코인베이스, 서클(Circle), BUSD의 발행사인 팍소스(Paxos) 등이 포함됐다.

235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던 시그니처 뱅크는 지난 달 그 규모를 80억~100억달러까지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시그니처 뱅크 주가는 64% 폭락했다.

암호화폐 뱅킹 플랫폼 주노(Juno)는 최근 결제서비스 사업 파트너인 와이어(Wyre)의 문제가 의심되자,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자산을 인출해서 자가 수탁 지갑으로 옮기거나 현금화하라고 조언했다. 와이어는 최근 비즈니스 상황과 관련하여 고객 계좌 잔고의 90%만 인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