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USDT(테더) 발행사 테더가 올해 2분기 검증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왜 전면적인 감사를 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독립 회계법인 BDO가 진행한 검증에 따르면, 테더는 투자금의 85%를 현금 및 현금 등가물로 보유하는 등 매우 견실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데이터가 정확하다면, USDT는 약 8억5000만달러 상당의 지불준비금을 초과로 보유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으로는 약 33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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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만 보면, BDO의 ‘검증’은 테더 재무 현황의 정확성을 보장한다. 그러나 검증 절차는 감사 절차보다 범위가 훨씬 좁고, 외부 회사가 특정 진술의 사실 여부만 확인하면 된다. 반면 감사는 회사의 전체적인 재무 상태를 철저하게 조사한다.
따라서 테더가 재무 안정성과 지불준비금 여력을 증명하는 데 있어 감사가 아닌 검증 자료만 내세우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숨길 것이 없다면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낫다.
더욱이 USDT는 스테이블코인 1위다. 업계 최대 기업조차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할 수 없다면, 스테이블코인 업계 전체에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