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 급등으로 인해 최신 밈 코인을 찾아다니며 초단기 투자 수익을 노리는 이른바 ‘디젠(Degens)’, 코인 폐인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 유명인이나 정치인을 풍자한 코인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사이클에서 코인 폐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네트워크는 솔라나(SOL)입니다. 솔라나에는 최근 정치인의 틀린 이름을 딴 코인인 BODEN, TREMP, DANOLD와 같은 코인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코인들은 조 바이든(Joe Biden) 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이름 철자를 비틀어 투자자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새로 알게 된 것: 이 트렌드의 시작을 알린 것은 BODEN 코인입니다. 7일(현지시각) BODEN의 가치는 0.03625달러로 전날 대비 40% 이상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은 2500만 달러 상당입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BODEN의 가치는 1133% 상승해 시총 4000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이어 트럼프의 이름 철자를 비튼 TREMP 코인이 있습니다. TREMP는 6일 순간 0.13달러까지 폭등한 뒤, 이튿날 대폭 하락한 0.04562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코인 DANOLD는 6일 오전 8시 0.000000000000000003469달러에 출시된 뒤, 10시간 만에 0.7676달러까지 폭등했습니다. DANOLD는 7일 0.01달러까지 하락한 뒤 다시 0.03달러까지 반등했습니다.
Sponsored이러한 정치인 풍자는 소위, 스포더맨 폴리티션(Spoderman Politicians) 밈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스포더맨 폴리티션은 한 인터넷 사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그림 그리기 기능인 페인트를 사용해 스파이더맨(Spiderman)을 조악하게 그린 캐릭터를 말합니다. 이 캐릭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웃음을 낳으면서 유사 밈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오 보던(jeo boden) 웹사이트에도 미국 성조기 위에 우스꽝스럽게 그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그림을 붙여 “소유하고 행복하세요”라는 문구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엑스(옛 트위터) 사용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BODEN과 TREMP와 같은 코인이 주요 도박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BODEN은 6일 엑스를 통해 암호화폐 업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정치인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우탈릭 버터린(Wutalik Butterin)’, 전 킥복서이자 남성성을 강조하는 우파 성향 인플루언서인 앤드류 테이트를 기반으로 한 ‘완드류 테이트(Wandrew Tate)’ 같은 코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밈 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크며, 제작자가 유동성을 인출해 현금화해 달아나는 러그 풀 사기가 종종 발생합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트레이더 바커리는 5일 엑스에 “BODEN에 260달러를 투자해 3일 만에 42만 3000달러로 불렸다”며 “유명인과 정치인을 조롱한 밈 코인이 말도 안 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프로젝트들은 로드맵도, 경영진도, 유틸리티도 없는 말 그대로 ‘밈’에 불과한 코인으로, 펀더멘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크로스체인 토큰 런치 플랫폼 카이젠파이낸스(KZEN) 임원 에브겐 버즌은 코인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밈 코인 자체는 아무런 펀더멘털도 없지만, 소액 투자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인물/용어
- 디젠(Degens): 주로 스포츠 도박에서 전문 지식 없이 거액을 판돈으로 거는 투자자를 낮춰 부를 때 쓰는 용어입니다. 동사 ‘퇴보하다(degenerate)’에서 파생된 신조어입니다. 암호화폐 분야에서는 적절한 조사 없이 위험하고 투기적 행위를 하는 트레이드를 디젠(Degens)이라고 부릅니다. 때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는 용기로 해석되기도 하며, 한국어 용어로는 ‘무지성 투자’와 의미가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