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는 대한민국 최대 핀테크 플랫폼인 토스의 운영사입니다. 이 회사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을 모두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번 선언은 다가오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에 대응해 기업 대열에 또 하나의 중량급 주자를 더하는 결과입니다.
이러한 행보는 대한민국 주요 테크 및 금융 기업들이 획기적인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앞두고 자리를 선점하려 경쟁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토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장애 등 여러 운영상 문제가 발생하며, 기업들의 야망이 실행력을 앞서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네트워크 인프라 근본 요소”
비바리퍼블리카 서창훈 상무는 2026년 3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2026 블록체인 밋업 콘퍼런스(BCMC)에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머니 3.0: 토스가 여는 다음 시대”라는 주제 아래, 서 상무는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사업 부문이 아닌 기존 금융 인프라의 업그레이드로 설명했습니다.
“토스는 스테이블코인의 유통과 발행을 모두 추진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를 위한 근본적인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 서창훈, 비바리퍼블리카 상무
비즈니스 논리는 토스의 출발과 비슷합니다. 토스는 수수료 없는 송금 서비스를 통해 기존 은행을 흔들며 성장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도 유사한 전략을 더 대규모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중개자를 온체인 인프라로 대체하고, 발행과 해외 결제를 통한 수익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토스는 3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은행, 증권, 결제 등 전 분야의 통합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은행 자회사는 2026년 말까지 약 50만 개, 2027년까지 70만 개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를 배치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정산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붐비는 출발선
토스만이 이 경쟁에 뛰어든 것은 아닙니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커머스 대기업 쿠팡의 핀테크 자회사 쿠팡페이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주요 업무로 둔 법률 인력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작년 쿠팡은 약 3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카드 수수료와 해외 송금 비용 절감으로 연간 최대 2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전망됩니다.
카카오 역시 전체 인구의 95% 이상이 사용하는 메시징 앱을 기반으로 카이아 블록체인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준비 중입니다. KB국민, 신한, 하나 등 주요 은행들도 스테이블코인 정산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써클과 테더 등 해외 기업들도 국내 진출을 준비하며 관련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입법 배경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맞춤형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만들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는 이달 중 해당 법안의 발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전쟁 이슈로 인해 금융위원회와의 실무 협의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입니다. 쟁점 가운데 하나는 거래소 지분 보유 제한입니다. 현 초안은 개인 주주의 지분 한도를 20%로, 기업에는 34% 예외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기관에 대한 51% 이상의 은행 지배가 최종 법안에 반영될지가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신뢰 부족…경쟁 흐림
이러한 야심은 현재 한국 기술 및 금융 플랫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3월 10일, BCMC 발표 이틀 전 토스뱅크 앱에서 약 7분간 일본 엔 환율이 실제의 절반 수준으로 잘못 표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약 1,940만 달러의 거래가 발생했고, 토스뱅크 측은 약 690만 달러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동 환전 기능이 손실을 더욱 키웠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현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토스가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시점은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이 사건이 토스의 기술적 신뢰성을 재평가하게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토스가 차세대 금융 인프라의 신뢰받는 플랫폼임을 강조해온 것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쿠팡 역시 운영상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2025년 말에 공개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쿠팡 이용자 3370만 명의 개인 정보가 노출됐습니다. 이는 한국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해당 사고로 CEO가 사임하고, 11억7000만 달러의 보상책과 경찰 압수수색, 그리고 규제 조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파가 남아있는 가운데, 쿠팡은 스테이블코인 법률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국내 암호화폐 업계 고유 사업자들도 신뢰성 논란을 겪었습니다. 2025년 업비트 해킹 사건, 그리고 빗썸의 과도한 비트코인 출금 장부 오류 등이 국내 디지털자산 사업자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토스에 있어서 비전과 실행력의 차이가 핵심 문제로 부각되었습니다. 단 7분의 환율 오류도 수십억 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면, 훨씬 더 높은 운영 기준이 요구되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서는 위험이 더욱 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