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수감되어 있는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가 곧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사적인 회의’에서 권 전 대표를 미국으로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권 전 대표는 여권 위조 혐의로 올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징역 4개월 형을 받았으며 , 현재는 범죄인 인도를 위해 12월 15일까지 추가로 구금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왜 중요한가 : 권 전 대표는 2021년 5월 발생했던 루나·테라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입니다. 그는 루나·테라 폭락 사태가 발생한 뒤, 각국 수사 기관의 손길을 피해 몸을 숨겼으며, 지난 3월 위조 여권을 이용해 몬테네그로 포드리고차 공항에서 두바이로 떠나려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수사 당국은 권 전 대표가 범죄행위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손실을 안겼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 이에 대한 재판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권 전 대표의 신병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국가들은 이미 몬테네그로 정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해둔 상태이고, 현지 법원에서는 지난달 24일 한국과 미국 중 한 곳에 범죄인 인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 알게된 것 : 권 전 대표가 최종적으로 어느 나라에 송환될지는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결정하게 됩니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그동안 범죄 죄질, 범죄인인도 신청 순서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결정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의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행이 거의 확정됐다는 보도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처음입니다.
정반대 이야기 : 권 전 대표는 미국보다는 한국행을 선호하고 있으며, 실제로 범죄인인도 재판에서도 한국으로의 인도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6일 돌연 법원의 범죄인 인도 결정에 불복하며 항고장을 제출했는데, 현지에서 미국으로의 송환이 유력하다는 분위기를 확인하고 이를 지연하기 위해 내린 결정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지금까지의 범죄인인도 재판 내용을 보면 권 전 대표의 항고는 기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 전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제 2의 샘 뱅크먼 프리드 재판처럼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루나·테라 폭락 사태는 FTX 거래소 파산 사태처럼 미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미국 검찰은 권 전 대표에게 시세조작 관련 혐의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테라폼랩스는 지난 7월 전 COO겸 CFO를 맡고 있던 크리스 아마니를 신규 대표로 임명하고 사업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7월 기사에 따르면 권 전 대표는 여전히 테라폼랩스의 주식 92%를 보유한 대주주입니다. 테라 생태계의 핵심이었던 루나 코인은 8일 자정 현재 기준, 1달 전에 비해 113.76% 상승한 1.02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향후 권 전 대표의 언론 노출이 잦아질 경우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주요 인물/용어
권도형 : 1991년생. 한국에서 대원외고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를 거쳐 2018년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이후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앵커, 미러 등 여러 디파이 프로토콜을 런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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