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기업 재무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 상장사 메타플레닛은 2024년 11월 기준 비트코인 1018개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미국 교육 기업인 지니어스 그룹(Genius Group)이 비트코인을 주요 재무자산으로 채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으로, 한때 이 기업 주식이 3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러한 전략은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맞이할까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사례를 봤을 때, 현재 기준으로는 유망한 방법이긴 한데요. 그에 따른 위험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기업이 비트코인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와 그들이 취하고 있는 비트코인 레버리지 전략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또, 그에 따른 위험도 짚어보겠습니다.
마이클 세일러와 닷컴버블
마이클 세일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항공학, 우주항공학 및 과학’과 ‘기술 및 사회학’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24세에 화학기업 듀폰의 투자를 받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을 설립했습니다. 1998년에는 회사를 상장시키기 위해 약 4000만 달러를 모금하고, 자신은 전체 주식의 36%인 3만 9521주(1448만 달러 상당)를 확보합니다.
당시 닷컴버블로 기술 기업(IT)은 호황기를 맞았습니다. IT 기업들은 기업 공개를 통해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받았죠. 이때 많은 기업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닷컴버블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심지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00년 슈퍼볼 경기에 광고를 하기도 했죠. 당시, 세일러는 7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적인 부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2000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1998년과 1999년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하라고 요청합니다. 당시는 엘론(Enron)과 월드콤(WorldCom) 등 거대 기업들의 회계 부정이 발각되던 때입니다. 결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도 회계 스캔들이 터졌고, 333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91%나 급락했습니다. 세일러는 2000년 12월 SEC와 약 1000만 달러에 합의를 보았습니다. 초대형 갑부에서 몇 달만에 한때 잘나가던 기업인으로 전락한 거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트코인
2020년의 가장 큰 사건은 뭐니뭐니해도 팬데믹이었습니다. 이때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최고경영자였던 마이클 세일러는 미국의 달러 가치 하락을 목격합니다. 정부가 급격하게 돈을 푸는 것을 보고, 미국의 달러 가치가 계속 혹은 더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이는 또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고, 향후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돈을 또 다시 푸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그때 세일러는 가치 보유의 기능으로 비트코인에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마이클 세일러는 2020년 8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요 재무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본인은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도 물러났습니다. 그리고는 회장직을 유지한 채, 비트코인 매수 전략만 담당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이때 회사 경영은 당시 최고재무책임자였던 퐁 레에게 일임합니다. 그를 최고 경영자로 승진시켰습니다..
2020년 8월 11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2만 1454개, 약 2억 5000만 달러 상당을 매수를 시작으로 매년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했습니다. 다만, 암호화폐 겨울이던 2022년 12월 22일 재무 상황 때문에 비트코인 704개, 약 1180만 달러 상당을 매도한 적은 있습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24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대를 급속도로 돌파했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평단가 7만 4000달러에 비트코인을 계속 매수했습니다.
2024년 11월 13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27만 9420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21만개)과 중국(19.4만개)보다 많은 양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기업 가치도 덩달아 급상승했습니다. 2024년 11월 13일 기준,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550% 상승한 328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년 전 주가는 주당 50.49달러였습니다. 시가총액은 690억 달러로 S&P500 기업의 중간 시총 334달러에 배가 넘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펀더멘털
그렇다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본체인 소프트웨어 사업은 순항하고 있을까요? 그래야 MSTR 주식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이를 통한 비트코인 간접 투자에 대한 논리에도 힘이 실리겠죠?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의 경쟁 기업으로는 SAP AG와 비즈니스 오브젝트(Business Objects), 아이비엠 코그노스(IBM Cognos), 오라클의 비아이 플랫폼(BI Platform) 등이 있습니다. 이 분야 선도 기업들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며 기술 개발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MSTR은 적응 속도가 느렸습니다. 이 때문에 여전히 기존 고객들이 구형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결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몇해 동안 매출 성장이 저조했고 수익은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비트코인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소프트웨어 분야에 큰 개선이 없을 거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분기별 매출액과 순이익 EPS(주당 순이익) 등입니다.
특징 | 2024년 9월 | 2024년 6월 | 2024년 3월 | 2023년 12월 |
매출액 | 1억 1607만 달러 | 1억 1144만 달러 | 1억 1125만 달러 | 1억 2448달러 |
순이익 | -3억 4000만 달러 | -1억 256달러 | -5412만 달러 | 8913만 달러 |
희석 주당 순이익 | -1.72 | 0.957 | -0.31 | 0.5 |
순이익률 | -293.07% | -92.03% | 46.09% | -42.78M |
일단은 그런 비판이 무색하게 MSTR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지난 2000년 닷컴버블의 재현인지 아니면 산업계의 혁명적인 재편인지 논란의 대상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부채 조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은 매년 약 5억 달러의 수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첫 번째로 부채를 발행한 이후, 부채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 37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모두 비트코인 구매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수로 부채를 만드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MSTR은 전환사채를 발행합니다. 이때 전환사채 계약에서 회사는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상환한다는 조건을 겁니다.
- 이때 확보한 자금으로 MSTR은 비트코인을 매입합니다.
-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경우, MSTR의 기업 가치도 상승해 더 많은 부채를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 또 다시, MSTR은 전환사채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입합니다.
마이클 세일러는 위와 같은 매우 공격적인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한편, 그는 하락하는 달러 가치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셈입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너무 많은 부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의 가격은 더 크게 상승합니다. 이런 사이클이 미국에서는 무한 반복되고 있죠.
아래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낸 표입니다.어떤 즉, 100달러 가치가 해를 거듭할 수록 떨어진다는 것이죠.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MSTR은 비트코인 보유량에 비해 3배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받고 있습니다. 이유를 간추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만 보유한 기업이 아니라 여전히 수익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핵심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죠. 두번째, 여전히 전세계 많은 기관 투자자들은 규제 때문에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MSTR 보유를 통해 비트코인을 간접 투자하는 것이죠. 국민연금공단 역시 MSTR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MSTR 보유에는 수수료도 들지 않습니다.
세번째, MSTR은 2배,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융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잠재적 수익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위험성
만약, 미국이 이대로 금리를 계속 낮춘다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호 무역 강화로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다시 올린다면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입장으로서는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입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부채 상환 능력입니다. 잉여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가 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새로운 전환사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이미 2024년 10월 30일, 향후 3년 동안 420달러를 추가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계속 발행되는 전환사채는 기존 주식을 희석하게 해, 그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또, 향후 재무 상황에 따라 비트코인을 일부 매각하게 될 경우, 매입만 하겠다던 마이클 세일러의 약속은 거짓이 되는 꼴입니다. 이는 다시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의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이 오히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는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규제 완화로 인해 비트코인 직접 매입에 대한 장벽이 낮아져, 기관 투자자들이 MSTR이 아닌 비트코인 직접 매수로 투자 방향을 전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다양한 비트코인 옵션 ETF 상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MSTR은 이러한 상품과도 경쟁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제2의 FTX 될 수도
특히, 이러한 과도한 레버리지가 최종적으로 실패로 돌아갈 경우 시장에 큰 충격파를 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예언자’라고 불리는 기업가 비니 링햄은 2024년 10월 16일 자신의 엑스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궁극적으로, 최종적으로 FTX가 했던 것보다 비트코인에 더 해로운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시장 하락 시기 더 큰 손실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보유 자산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충격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고위험 도박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입니다.
또, JP모건도 2024년 3월 15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해 시장 거품이 사라진 뒤, 원래 가치보다 더 싼값에 팔아야 하는 디레버리징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MSTR의 원금 부채 만기는 2027년입니다. 이때 주가의 손익분기점은 약 143.2달러입니다. 2024년 11월 MSTR은 그보다 두 배 더 높은 3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결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00년 닷컴버블을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330달러가 넘던 주가가 일 년도 안 되어 1달러 미만까지 대폭락했습니다. 최근 기업 실적도 좋지 못합니다. 2024년 1분기, 2분기, 3분기 모두에서 매출액과 순이익이 감소했습니다. 다만,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원을 출시하는 등 기존 사업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매입 전략은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20년 8월 비트코인을 매입할 당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약 1만 1000달러였습니다. 현재는 9만 달러 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MSTR은 2024년 5월 31일,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벤치마크하는 MSCI 월드 지수(MSCI World Index)에 편입됐습니다. 여기다, 총 운용자산이 5000억 달러가 넘는 나스닥100(QQQM)에 들어갈 가능성은 큽니다.
특히, 시가총액으로만 봤을 때 MSTR은 S&P500에 편입될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4분기 동안 흑자를 기록해야 하는 등 S&P500의 재무 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비트코인 산업계의 깃발 부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소 과장된 미래 가격을 외치며 투자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여기에, 최근 여러 기업들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모델을 따라 기업 재무자산에 비트코인을 편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대로 굳히기에 성공할지, 아니면 닷컴버블을 재현할지에 따라 미래 금융 자본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비인크립토 웹사이트에 포함된 정보는 선의와 정보 제공의 목적을 위해 게시됩니다. 웹사이트 내 정보를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비인크립토는 투자가이드를 통해 독자에게 유익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를 검증하고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비인크립토의 파트너사는 글이 게시되는 대가로 수수료를 제공할 수 있으나, 이는 공정하고 정직하고 유용한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