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0일 코빗이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빗썸에 이어 코빗까지 ‘은혜로운’ 조치를 내놓자, 국내 거래소의 수수료 전쟁이 시작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번 일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호재가 되기를 기대한다.
예전부터 “수수료 없이 어떻게 비트코인을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많이들 했다. 사실 진짜 질문은 “수수료 없이 암호화폐를 살 수 있을까?”였다.
결국 어떤 수수료가 있는지를 알고, 각종 수수료가 가장 싼 곳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하는 셈이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수수료가 무엇인지, 그리고 비교적 낮은 수수료로 비트코인을 사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추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코인과 관련된 수수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
초보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된 수수료의 종류를 알고 있어야 한다.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에는 4가지 종류가 있다.
- 가스비 (채굴 수수료)
- 거래 수수료
- 거래소 수수료 (환전 수수료)
- 프리미엄
가스비 (채굴 수수료)
암호화폐를 구매할 때 내는 가스비는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구매자가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이다.
채굴 수수료라고도 알려진 가스비는 블록을 채굴하는 사람에게 보상으로 지급된다. 이는 거래를 검증하고 블록체인에 추가하는 데 사용된다.
가스비는 지속적으로 변동한다. 해당 블록체인의 활동량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판매하거나 구매하기 전에 수수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정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 가스비를 확인하고 싶다면, 그 암호화폐가 기반한 블록체인의 스캐너 사이트를 접속하는 방법이 있다. 일례로,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거래할 때 가스비를 확인하려면 이더스캔 사이트를 접속하면 된다.
이 수수료는 블록체인이 여러 거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과 직결된다. 이는 비트코인 가스비가 높은 이유와도 관련이 있다. 비트코인은 작업 증명 형태의 블록체인이며, 이더리움과 같은 지분 증명 메커니즘 기반의 블록체인보다 블록 생성에 더 많은 에너지와 연산력을 소모한다. 이는 곧 높은 가스비로 이어진다.
다만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비트코인 보유자가 보내는 금액이 높아진다고 가스비가 따라 인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를 보내든 상관없이 동일한 비트코인 망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수수료는 송금하려는 총 거래 금액에 포함된다.
거래 수수료
거래 수수료는 비트코인을 구매할 때 이용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책정하는 비용이다. 각 거래소는 모든 거래에 대해 약 0.5~2%의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일회성 거래라면 낮은 수수료지만, 암호화폐 거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때는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이번에 빗썸과 코빗이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로 그 수수료이다.
거래소와 브로커들은 거래 수수료를 ‘메이커 수수료’와 ‘테이커 수수료’로 구분한다. 메이커 주문은 거래소 호가보다 높거나 낮은 지정 가격에 매긴 주문을 뜻한다. 테이커 주문은 즉시 체결 가능한 가격의 주문을 뜻한다. 이 용어들은 주문을 넣는 사람, 해당 주문을 거래 목록에 추가하는 사람, 그리고 해당 주문을 받는 사람으로부터 유래한다.
플랫폼에 상장된 신규 주문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암호화폐 거래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메이커 수수료가 보통 더 낮은 편이다.
거래소 입출금 수수료
암호화폐 거래소 및 브로커는 대개 거래 수수료 외에 법정화폐의 입출금 때 수수료를 부과한다.
거래소 수수료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에 적용된다. 업비트 등은 금액과 상관 없이 수수료를 균일하게 책정하는 반면, 입출금 금액의 일정 비율(0.02%에서 1%까지)을 부과하는 곳도 있다.
거래소 입출금 수수료를 미리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수료가 고정 금액으로 매겨진다면, 소량을 거래하는 것보다 많은 양을 거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비율로 부과하면 거래 금액에 따라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프리미엄
빗썸과 코빗 이전에도 수수료 없이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있었다. 이들은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시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방식을 통해 사업을 지속한다.
판매가와 구매가의 차이는 ‘스프레드’라고 불리는데, 금융의 세계에는 스프레드를 활용하는 다양한 비즈니스가 존재한다.
프리미엄 버전의 서비스가 존재하는 경우에도 ‘수수료 무료’가 구현된다. 사용자들은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 대신 정기적으로 구독료를 지불한다. Crypto.com 앱과 펨엑스(Phemex)와 같은 거래소가 대표적인 예다.
낮은 수수료로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비인크립토의 조사 결과 비교적 저렴한 수수료에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는 대략 다음과 같다.
- FXGT는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주식, 외환, CFD 등 다양한 자산 상품의 거래를 지원한다. 시작 전 FXGT의 각종 기능에 대해서 미리 사용해보고 싶으나 자본금을 바로 투자하는 것이 머뭇거려진다면 데모 계정을 개설하여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전체적인 수수료 구조는 만드는 계좌의 종류에 따라 상이하지만,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는 0.1%다.
- OKX는 100개가 넘는 국가에 서비스를 지원하는 글로벌한 중앙화 거래소로 안정성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 또한 자체 웹3 지갑을 지원하여 높은 서비스 완성도를 선보인다. 현물 수수료의 경우 0.1~0.15% 사이로, 업계 평균인 0.2%보다 낮은 비율이다.
- BYDFi는 폭넓은 암호화폐 거래 선택지를 제공하는 중앙화 거래소다. 무려 228개의 암호화폐와 400가지에 근접하는 거래쌍을 지원한다. 현물 거래 수수료의 경우 등급에 따라 0.3%부터 시작해서 0.1%까지 낮아진다.
- 젠고(Zengo)는 거래 후 자산이 바로 입금되는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비수탁형 암호화폐 지갑으로, 비수탁형임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빗 키를 생성하고 보관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현재 9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거래 수수료의 경우에는 0.75%로 이는 유동성 유지 비용을 포함한다.
- 체인질리(Changelly)는 현물 거래를 즉시 처리하는 교환소로, 중앙화 거래소를 사용하기 꺼려하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중앙화 거래소를 사용하고 싶다면 체인질리 프로를 사용하여 고급 암호화폐 거래 또한 가능하다.
- 코인베이스는 신규 투자자를 위한 최고의 암호화폐 거래소이며 직불 또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거래 시 환전 수수료 3.83%를 지불하면 된다. 이 후, 0.50%의 거래 수수료 혜택을 받으려면 자금을 코인베이스 프로로 이체하면 된다.
- Crypto.com 앱은 비트코인을 구매할 때 처음 30일 동안 신규 사용자에 대한 환전 수수료(2.99%)를 부과하지 않는다.
- 페멕스(Phemex)는 할인된 수수료로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한 프리미엄 멤버십을 제공한다. 다만 카드 결제 시 3.85%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 바이낸스는 입출금 수수료가 낮아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수수료 지급률 간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거래 수수료는 0.1% 이지만, 지갑에 BNB를 보유하고 있다면 0.075%로 낮아질 수 있다.
- 쿠코인 역시 0.1%의 거래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거래쌍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코인마다 출금 수수료가 다르지만 입금 수수료는 없다. KCS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0.08%의 거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 로컬비트코인은 개인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이다. 비트코인의 등록, 구매 및 판매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또 하나 명심해야 할 점은 수수료 할인 또는 무료화가 비트코인 구매 가격을 가장 싸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거래소나 브로커 입장에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수단을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낮은 수수료에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5곳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구매할 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다양하다. 이는 사용자들의 취향, 거주 국가, 구매하고 싶은 금액에 따라 달라지므로, 촘촘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여러 조건 아래서도 이용자들이 저렴하고 합리적인 수수료에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5곳을 살펴본다.
업비트
한국 투자자들은 국내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국내 투자자 10명 중 7명이 중앙화 거래소를 사용한다고 집계했다.
그 중에서도 업비트는 한국의 대표적인 중앙화 거래소이다. 높은 유동성과 0.05%의 낮은 거래 수수료로 한국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 1등을 자랑한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 앱스토어에서 케이뱅크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계좌를 개설한다. 본인인증을 위해 주민등록증 혹은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 업비트 어플을 다운 받아서 회원가입 및 실명 인증을 진행한 후 케이뱅크 계좌를 연동한다.
- 케이뱅크 인증까지 완료하면 보안 등급 레벨3이 활성화되고, 원화 입출금이 가능해진다. 2채널 추가 인증을 통하여 입출금 한도를 높일 수도 있다.
- 케이뱅크 계좌를 통해 업비트에 원화를 입금한 후, 거래소 탭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한다.
빗썸
또다른 한국의 주요 거래소인 빗썸은 최근 무료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다. 7월까지만 해도 10% 이하였던 빗썸의 점유율은 10월 현재 30%를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암호화폐 투자가 처음인 사용자들은 빗썸의 무료 수수료 정책으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방식은 업비트에서의 방법과 상당 부분 비슷하다. 다만, 연동 은행(농협은행) 계좌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 농협은행 지점을 방문하거나 앱스토어에서 농협은행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계좌를 개설한다. 본인인증을 위해 주민등록증 혹은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비대면으로 개설한 계좌는 이체 한도가 있으므로 유의한다.
- 빗썸 어플을 다운 받아서 회원가입 및 실명 인증을 진행한 후 농협은행 입출금 계좌번호를 확인한다.
- 빗썸 원화 입출금 계좌번호를 신청한다.
- 농협 계좌를 통해 원화를 입금한 후, 거래소 탭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한다.
dYdX
dydx는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이다.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은행 같은 중개인이나 관리자 없이 참여자들이 직접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오픈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거래 플랫폼이이다. dydx, 에이프엑스프로, 유니스왑 등이 대표적인 예다.
dydx는 예금 또는 인출에 대한 수수료가 없다. 또한, 30일 거래량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을 줄여주는 구조로 적극적인 암호화폐 거래를 장려한다.
dydx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준비 사항을 거쳐야 한다.
- DEX를 사용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암호화폐 지갑이다. 메타마스크 같은 암호화폐 지갑에서 고유 지갑 주소를 생성한다. dydx에서 지원하는 지갑은 메타마스크, 트러스트 월렛, 코인베이스 월렛, 아임토큰 등이 있다.
- 거래소에 저장된 암호화폐를 해당 주소로 송금한다. 참고로, dydx에서 입금 지원하는 토큰은 USDC, USDT, DAI, WETH, ETH, WBTC, UNI, LINK, MATIC, MKR, COMP 등이다.
- 암호화폐 자산을 한 지갑에서 다른 지갑으로 송금하기 위해서는, 해당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블록체인을 파악한다.
- 지갑 주소를 생성한다.
- 송금 주소 칸에 지갑 주소를 입력하고, 보내고자 하는 수령을 입력한다.
- dydx에 접속해 암호화폐를 보유한 지갑을 연동시킨다.
- dydx 계정으로 암호화폐를 전송한다.
크라켄
미국 소재 중앙화 거래소 크라켄은 낮은 수수료로 비트코인을 즉시 구매할 수 있는 또 다른 훌륭한 옵션이다. 크라켄은 60개 이상 암호화폐의 거래를 지원하지만, 사용자의 거주 국가에 따라 옵션이 다를 수 있다. 크라켄은 높은 보안을 자랑하며 현물, 마진, 선물 트레이딩 등 다양한 트레이딩 옵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크라켄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것은 쉽다.
-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먼저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 절차는 하루 이상 걸리지 않는다.
- 크라켄 계정이 중급 또는 프로 레벨에 도달하면 암호화폐 구매로 이동한다.
- 위와 같은 방법으로 국내 거래소로부터 암호화폐 자산을 입금하여 비트코인 거래를 진행한다.
- 국내 거래소 중에 크라켄이 출금 거래소로 등록되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해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출금 거래소로 등록되어있지 않으면 국내 거래소로의 입출금이 불가능하다.
OKX
2023년 9월 기준 24시간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량 3위를 차지한 OKX는 신뢰할 수 있고 기능이 풍부하며 평판이 좋은 중앙 거래소 중 하나다. 이 거래소는 특히 고급 트레이더들에게 인기가 있다. OKX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글로벌한 거래소 중 하나다. 또한 개인 키로 관리되는 통합 네이티브 웹 지갑이 함께 제공된다.
OKX 또한 크라켄처럼 해외 소재 거래소로서, 크라켄과 사용자 등록 및 비트코인 거래 절차가 비슷하다. OKX는 특히 사용자 등록 이후 구글 OTP 인증 혹은 SMS 인증을 거치도록 하면서 거래소로서 신뢰를 얻는다. 구글 OTP 인증 절차는 다음과 같다.
- 구글 OTP 앱(예: Google Authenticator)을 폰에 설치합니다.
- 앱을 열고, 앱에 표시되는 바코드를 스캔하거나 시크릿 키를 입력한다.
- 앱에서 생성된 6자리 인증 코드를 OKX 거래소의 2차 인증 설정 페이지에 입력한다.
- 확인을 클릭하여 Google OTP 설정을 완료합니다.
FXGT
FXGT.com은 외환 및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 온라인 거래 플랫폼이다. 암호화폐 외에도 외환쌍, 광물, 주식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처음 계좌를 개설할 때 투자성향에 따라서 4가지 계좌 (Mini, Standard+, PRO, ECN)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데모 계좌를 개설하여 미리 투자 전략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옵션도 있다. 다만 아쉽게도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FXGT에서도 거래를 하기 위해 KYC 인증을 거쳐야 한다. 이때 일상적으로 필요한 신분증 뿐 아니라 거주지 증빙 서류 또한 필요하다. FXGT에서 인정하는 거주지 증빙 서류에는 전기·가스·수도세 납부내역서, 거주증명서, 은행거래내역서 등이 있다. 초반 KYC 인증 절차 및 암호화폐 입금 절차는 위 해외 거래소들과 유사하다.
수수료 없이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방법: 정말 가능한 일일까?
온라인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것은 종종 과정이 복잡하기에, 그 과정에서 소정의 수수료를 내는 것은 불가피할 때가 있다. 최근 국내와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수수료 무료’는 오히려 의심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의심스러운 거래소에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공정한 가격에 잘 알려진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결정일 것이다.
하지만 빗썸과 코빗의 수수료 무료 정책은 아직 종료 기간이 제시되지 않았다. 수수료 없이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것은 흔치않은 기회인 만큼 투자자들이 적극 활용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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