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vs 리플(XRP), 차이점으로 본 가격 전망 [2024년]

2024년 리플(XRP) 가격이 신통치 않습니다.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해, XRP의 가격 상승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리플은 ‘국제 송금‘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탄생했는데요. 여러 암호화폐 기업과 파트너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전에서도 일부 승소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또 여러 자산운용사가 XRP 현물 ETF를 신청하며 내러티브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이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을 이끌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번 글에서는 비트코인과의 비교를 통해 리플(XRP)의 특징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vs 리플(XRP), 핵심 요약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비싸고 영향력이 큰 자산입니다. 가치를 전송하고 결제하는 데 주료 사용되죠. 반면, 리플(XRP)은 기업과 금융 기관을 위해 더 빠르고 저렴한 결제 시스템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리플(XRP)은 XRP 원장의 기본 토큰이며 XRPL 재단에서 관리합니다. 핵심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징	비트코인	리플(XRP)
목적	가치 저장 수단, 디지털 금	국제 송금, 금융기관 간 거래 지원
시가총액(2024년 10월 10일 기준)	시가총액 1위(1조 1992억 달러)	시가총액 7위(302억 달러)
탈중앙화 정도	완전한 탈중앙화	중앙화 요소 있음 (리플 랩스)
사용 사례	가치 저장 및 일부 교환 수단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
공급 한도	2100만 개로 한정	공급량 100억 개. 리플 랩스가 단계적으로 배포
규제 이슈	규제 안정성 점차 증가	SEC와의 규제 이슈
성장 가능성	장기적인 가치 상승 가능성	송금 네트워크 성장 가능성

다음은 두 블록체인의 주요 특성입니다. 아래 글만 보시더라도 주요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요?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자 암호화폐입니다. 거래는 블록체인이라는 공개 원장에 기록되고 검증됩니다. 블록체인의 무결성을 확보하고 사기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은 작업 증명(PoW)이라는 합의 메커니즘을 사용합니다. 이 시스템에서는 채굴자로 알려진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강력한 컴퓨터를 사용해 복잡한 암호화 퍼즐을 풀기 위해 서로 경쟁합니다. 이 퍼즐을 풀며 이전 블록의 거래와 정보를 검증합니다.

퍼즐을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푸는 채굴자는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습니다. 그들의 블록은 블록체인에 추가되고 나머지 네트워크에 의해 재검증됩니다.

개발팀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를 강조하며 익명의 개발자가 만든 반면, 리플은 기업 주도형으로 개발, 운영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익명의 인물이 제안한 백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후 2010년에 프로젝트에서 사라졌습니다. 2024년 10월에는 HBO 다큐멘터리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피터 토드를 비트코인 창시자일 수 있다고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습니다. 하지만, 토드는 빈약한 추측이라고 부인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의해 개발되고 유지됩니다. 수많은 독립적인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의 소스 코드를 개선하고, 이를 전 세계의 노드 운영자들과 채굴자들이 실행합니다. 이를 통해 완전한 탈중앙화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비트코인을 통제하지 않으며, 개발 결정은 주로 비트코인 개선 제안서(BIP: Bitcoin Improvement Proposal)라는 과정을 통해 이뤄집니다. 이는 개발자들이 제안한 내용을 커뮤니티가 검토하고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XRP 원장과 XRP란 무엇인가요?

XRP는 XRP 레저 블록체인의 기본 암호화폐입니다. 다른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분산 합의를 통해 트랜잭션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능을 합니다. XRP는 여러 암호화 자산과 기업 간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거래의 중간 통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XRP 원장의 합의 프로토콜은 다른 블록체인의 합의 프로토콜과 크게 다릅니다. XRP 레저 네트워크에는 다양한 유형의 서버(노드)가 존재합니다. 모든 노드가 합의에 도달하는 데 역할을 하지만 주요 역할은 세가지입니다.

• 검증자: 원장의 버전을 비교하여 거래 순서를 검증합니다.
• 허브: 트랜잭션과 상태 변경을 브로드캐스트하는 정보 중계자
• 스톡: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한 연결 노드

검증자와 허브 노드는 함께 작동하며, 원장을 구축하고 트랜잭션이 수행된 순서대로 정렬합니다. 모든 노드는 신뢰할 수 있는 검증자 노드 목록을 구축하고 유지하며, 운영자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노드를 제거하거나 추가할 수 있습니다.

XRP는 다른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처럼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보상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이 출시되었을 때 고정된 금액인 1000억 XRP가 생성되었는데, 그중 80억 XRP는 리플(Ripple)에, 나머지는 개발자에게 돌아갔습니다. 리플은 에스크로 계좌에서 주기적으로 XRP를 방출하여 운영 자금을 조달합니다.

XRP와 리플은 종종 같은 의미로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리플(이전의 리플 랩스)은 암호화폐 기업이며, XRP는 XRPL 재단에서 운영하는 오픈 소스 분산 원장인 XRP 레저의 기본 암호화폐 이름입니다. 리플은 XRP 토큰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리플(회사)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습니다.

개발팀

리플은 2012년 크리스 라센과 제드 맥칼럽이 창립했습니다. 이들은 리플 랩스(Ripple Labs)라는 회사를 설립해 리플 네트워크와 XRP를 개발했습니다. 리플은 비트코인과 달리 중앙화된 기업인 리플 랩스가 관리합니다. 리플 랩스는 XRP의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트워크의 주요 결정과 개발 방향을 주도합니다. 리플 랩스는 여러 금융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 리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리플은 중앙화된 구조 덕분에, 비트코인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결정과 개발이 가능합니다. 또 금융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리플의 실질적인 사용 사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vs 리플(XRP): 기술적 차이점

비트코인과 리플은 모두 투명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자금을 추적하고 거래를 확인하며 네트워크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기술 및 시장 특징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음은 두 블록체인 간의 주요 차이점입니다.

합의 메커니즘

비트코인의 작업 증명 합의 메커니즘은 채굴자 네트워크에 의존하여 암호학 퍼즐을 계산합니다. 비트코인 채굴 과정은 전력 소모가 크며, 네트워크 수수료가 많이 발생하며, 트랜젹션이 느립니다. 확장성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XRPL 네트워크는 채굴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에너지 소비량이 적은 소셜 거버넌스 합의 메커니즘인 XRPL 합의 프로토콜을 사용합니다. 참여 노드는 투표를 통해 거래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거의 즉각적인 거래 확인이 가능합니다. 또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며, 네트워크 확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는 거래소 또는 브로커 거래 수수료와 다릅니다.

거래 처리 속도

비트코인 거래는 확인까지 10분에서 몇 시간이 걸리는 반면, XRP 거래는 일반적으로 3~5초 이내에 처리됩니다. XRP 거래에는 비트코인처럼 수수료가 없으며, 대신 사용자는 네트워크에서 소각되는 소량의 XRP를 지불해야 합니다. 소각되는 표준 금액은 0.00001 XRP입니다.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의 중간값은 128.45달러였으며 2024년 5월에는 약 6달러였습니다.

암호화 알고리즘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사용되는 암호화 알고리즘은 보안 해시 알고리즘 256(SHA-256), 타원 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ECDSA), 메시지 다이제스트를 위한 레이스 무결성 프리미티브(RipeMD160)입니다. XRP 레저 블록체인은 SHA-512(처음 16바이트만 유지), EdDSA, ECDSA(secp256k1) 등을 사용합니다.

다중 토큰

XRP 주소라고도 하는 XRP 레저 계정은 사용자의 신원 및 XRP 원장에 대한 보유량을 나타냅니다. 이점은 비트코인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부분은 차이가 있습니다.

XRP 레저 계정은 비트코인 계정보다 더 다양하며 스테이블코인과 유틸리티 토큰, 보안 토큰과 같은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습니다. 2계층 블록체인은 다른 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 계정은 비트코인만 보유하고 구매하는 것으로 제한됩니다.

시장 특성

XRP의 총 공급량은 1000억 개이며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은 2100만 개입니다. 비트코인은 약 4년 단위로 채굴 난도가 높아지는 반감기를 겪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과 시가총액이 XRP보다 큰 이유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유통량 역학

2017년, XRP 550억 개가 블록체인의 에스크로 계정에 잠겨 있었습니다. 리플은 매달 10억 개의 XRP 토큰을 유통 공급량으로 배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월에 배포된 XRP 중 사용되지 않은 것은 에스크로 계좌로 다시 들어갑니다. 이를 통해 전체 블록체인은 신규 XRP 유통 비율을 유지하고, 리플의 운영 자금을 조달합니다.

리플, 비트코인을 능가할 수 있을까요? (feat. XRP ETF)

비트코인과 리플(XRP)은 상당한 가격 변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11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21% 상승한 6만 666달러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후인, 2024년 3월 역대 최고가인 7만 30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4월 반감기가 시작된 후 6개월째 하락 횡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리플(XRP)은 0.53달러로 1년 전에 비해 8.6% 상승에 그쳤습니다. 기타 암호화폐에 비해서도 매우 저조한 실적입니다. 다만, 최근 1년 사이 최고가는 0.71달러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대한 낙수효과와 SEC와의 일부 승소로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XRP ETF 출시 기대

한편, 2024년 10월 9일에는 투자기업인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SEC에 리플(XRP) 현물 ETF를 신청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솔라나(SOL) ETF 출시 가능성은 낮지만, XRP 현물 ETF 출시는 상대적으로 기대해 볼만하다는 의견입니다. 이미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도 2024년 10월 2일 XRP ETF를 신청한 바 있습니다. 이미 그레이스케일은 2024년 9월 XRP 트러스트를 출시했고요. 다만 트러스트 상품은 특정 자격을 갖춘 투자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XRP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초 기준, XRP에 대한 가중 감정 지표(Weighted Sentiment)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지표가 상승한다는 것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인터넷에서 XRP와 관련한 긍정적인 댓글과 게시물, 메시지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XRP ETF 출시까지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XRP가 증권이냐 아니냐는 쟁점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죠. 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처럼 현물 ETF의 근거가 되는 선물 ETF가 없다는 것도 부정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세번째 현물 ETF가 출시된다면, 그 주인공은 XRP가 될 거라는 의견이 많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특징과 기대감

안정성과 장기적 가치 증가를 기대한다면 비트코인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신뢰를 받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됩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인해, 비트코인은 이미 제도권에 일부 편입됐습니다.

하지만, 보다 도전적인 투자자라면 리플(XRP)도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리플은 송금 네트워크라는 분명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가총액도 비트코인보다 적은 만큼 단기적으로 더 큰 가격 상승폭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결과와 기타 규제 관련 이슈는 XRP 성장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하겠지만요. 분명, 가격 흐름에 대한 모멘텀은 존재합니다.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은 투자 기간과 위험 허용 범위, 투자 목표를 두루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리플, ‘제2의 비트코인’이 될 수 있을까요?

리플이 비트코인의 자리를 대체하거나 제2의 비트코인이 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미 다양한 기관이 직간접적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대중이 인식하는 신뢰도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국민연금도 이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입하면서, 사실상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죠.

하지만, 리플은 국제 금융 거래라는 분명한 사용 사례를 통해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이 강점을 활용해 비트코인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리플의 강점은 속도와 비용 절감에 있으며, 이로 인해 금융 업계에서 지속적인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코인은 서로 다른 경로를 걷고 있지만, 그 자체로 가능성 있는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