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이용해 대안 금융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진영이 기존 금융에 비해 공통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 부분이 바로 거래 처리 속도지요. 그래서 느린 속도를 보완한 암호화폐가 유독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아발란체 블록체인과 네이티브 토큰 AVAX도 그런 취지를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입니다. 실제로 아발란체는 현존하는 암호화폐 네트워크 중에 가장 빠르게 스마트컨트랙트를 처리하는 플랫폼 중 하나기도 합니다.
자기만의 무기가 없는 암호화폐 네트워크들은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아발란체의 특성과 장점, 이 플랫폼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봅시다.
아발란체의 역사
아발란체는 2018년 처음 결성된 암호화폐 레이어1 프로젝트로, 2020년 9월 정식 출시됐습니다. 창립자는 미 코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에민 귄 시어(Emin Gun Sirer)입니다. 그는 오래 전부터 P2P 네트워크에 경험을 쌓아 온 인물로 2003년에는 카르마(Karma)라고 하는 작업증명 방식 디지털 화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디지털 화폐에 대한 작업을 해왔던 에민 권 시어는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모든 암호화폐들이 쉽게 빠지게 되는 난관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 거래를 넘어서 금융의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덩치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탈중앙성을 강조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특성상 속도나 편의성 측면에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이었지요.
비트코인 ‘불장’을 갓 지난 2018년 5월, 익명의 그룹이 “눈보라를 맞은 아발란체“라는 제목의 논문을 공개합니다. 이 논문에는 아발란체 네트워크의 콘셉트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후 2018년 6월 에민과 그의 동료들이 모여 아바 랩스(Ava Labs)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2년간 팀 로켓(Team Roket)과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논문의 개정판을 발행했고, 2020년 4월 첫 번째 테스트넷을 출시한 후 암호화폐공개(ICO)를 실시했습니다.
아발란체의 특징
아발란체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네트워크 위에서 다음과 같은 3개의 각기 다른 블록체인이 호환되어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 거래소 체인(X-Chain, Exchange Chain) : 아발란체 디지털 자산이 생성되고 일반 트랜젝션이 기록되는 블록체인
- 컨트랙트 체인(C-Chain, Contract Chain) : 스마트 컨트랙트 및 dApp 실행이 이뤄지는 블록체인. 이 체인을 통해 EVM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발란체는 다른 여러 개의 블록체인을 아우를 수 있습니다
- 플랫폼 체인(P-Chain) : 네트워크 검증자를 조정하고, 서브넷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거래소 체인은 다른 일반 블록체인의 메인 블록체인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지분증명(PoS)로 돌아가며 초당 4500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컨트랙트 체인은 스마트컨트랙트 실행을 맡습니다. EVM 호환이 되기 때문에 이더리움 등에서 이미 성공한 dApp들이 아발란체로 쉽게 유입될 수 있습니다.
가장 독특한 것은 플랫폼 체인입니다. 이 체인에는 서브넷이 올라갑니다. 서브넷은 아발란체의 블록체인 자원을 사용하지만 운영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가까운 별도의 작은 네트워크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아발란체는 기업들이 사용하기 매우 편리한 구조를 가지게 됐습니다. 실제로 2023년 5월 SK플래닛은 아발란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브넷을 이용해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인 업튼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9월에는 국내 게임사인 네오위즈와도 파트너십을 발표했지요.
통상 퍼블릭 블록체인을 만드는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소비자를 대상으로 B2C 비지니스를 하지만, 아발란체의 경우에는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기업들까지도 고객으로 삼을 수 있다는 차별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발란체의 진가를 느껴보기 위해서는 실제 사용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AVAX를 실제로 사용해 봐야겠죠.
알아두면 좋은 앱
판골린(Pangolin)
판골린(Pangolin)는 이더리움과 아발란체를 염두에 두고 2021년 2월 출시된 커뮤니티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입니다. 이더리움과 아발란체에서 발행되는 모든 토큰을 거래할 수 있죠.
트레이더 조(Trader Joe)
트레이더 조는 아발란체 생태계에서 가장 큰 DEX입니다. 스노우볼(Snowball), 펭귄파이낸스(Penguin Finance) 등과 통합해서 만들어졌으며 이자농사, 스테이킹, 토큰 거래 등 여러가지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주요 알트코인들은 저마다 디파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체 DEX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 DEX는 당연히 거래량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투자 관점으로 보면 각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DEX의 거버넌스 토큰에도 주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트레이더 조의 거버넌스 토큰은 JOE, 판골린의 거버넌스 토큰은 P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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