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 주 비트코인 가격은 여러 가지 매크로 이벤트들이 겹치며 상당히 높은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우선 지난 27일에는 중국산 AI 거래언어모델(LLM) 딥시크(Deepseek)가 주식 시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으며 가격 하락을 유발했죠.
다들 알다시피 현재 미국 위험자산 시장은 AI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큰 몫을 차지하고 있고, 그 대부분은 ‘미국산’ 기업들입니다. 미국 정부가 AI 패권을 가져갈 것을 천명하면서 사실 중국 등 경쟁 국가들에는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갈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지요.
딥시크는 그런 제약 속에서 오픈소스를 활용해 만들어진 중국산 AI 서비스입니다. 초반에 딥시크의 훈련 비용이 기존 AI 서비스 대비 95% 적고, 훈련에 필요한 그래픽카드(GPU) 수준도 98% 적다고 알려지면서 미국 AI 주식 대장주인 엔비디아 가격이 하루만에 17% 하락하는 현상을 빚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폭락하며 한 때 9만7000달러선까지 하락했죠. AI 코인 가격은 바로 반토막이 났고, 암호화폐 시장 전체적으로는 24시간 동안 10억달러 상당이 청산됐습니다.
딥시크발 조정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딥시크의 스펙이 다소 과장됐다는 것이 확인됐고, 또 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Made in USA’ 기업 주식 저가매수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딥시크’ 공포로 내렸다가 FOMC 이후 반등
30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렸습니다. 기준금리 결정은 ‘동결’로 이변이 없었습니다. 다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던 제롬 파월 의장의 태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23일 다보스포럼에서 파월에게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파월이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하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이전과는 정 반대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상당히 매파적이었던 12월 FOMC와는 달리 “지금 금리는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면서 금리인하 할 여지가 충분히 있지만 경제는 당장 인하를 해야 할 타이밍은 아니며, 데이터를 봐 가며 결정하겠다는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종합해보면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하나하나에서 ‘트럼프 정부에 일단 보조를 맞춰주겠다’는 온건함이 드러났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은 ‘트럼프 VS 파월’ 구도의 마찰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을 일종의 호재로 인식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10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했습니다.
사실 지난 주 자잘한 호재들이 많았습니다. 체코 국립은행 총재는 언론 인터뷰에서 체코 외환보유고 중 최대 5%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계획을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고, 일리노이, 인디애나, 애리조나, 텍사스 등 미국 주요 주정부들이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죠.
스탠다드차타드는 FOMC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들 호재들을 종합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다음주에 10만9000, 2~3월에는 13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고용 지표 줄지어…미국 관세 논의도 주목
상승으로 반전되는가 싶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 터졌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으로 다시 조정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2월 2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으로부터 일방적인 관세 공격을 받은 세 나라는 모두 보복관세 등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 사이 다시 9만8000달러선을 찍고, 3일 오전 1시 30분 현재는 개당 9만8800달러 부근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어렵게 반등했던 가격도 다시 딥시크 충격 시점으로 되돌려진 셈입니다.
이번 주 역시도 중량감있는 거시경제 일정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4일 자정에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됩니다. 이어 5일 자정에는 미국 노동부 구인, 이직보고서(JOLTS)가, 5일 밤 10시15분에는 미국 ADP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발표됩니다. 7일에는 미국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이 발표됩니다.
1월 FOMC에서 연준이 고용과 관련해서는 과열 상태가 해소됐다고 했기 때문에 고용은 사실 아주 중요도가 높은 거시 지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밖에 연준 인사들의 발언 관련해서는 6일이 주목할만 합니다. 이날 새벽 3시부터 연준 ‘왕비둘기’로 꼽히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매파’ 대표 격인 미셸 보우먼 연준 위원이 잇달아 공개 발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거시경제 이벤트는 주말에 포문을 연 미국-캐나다·멕시코·중국의 관세 논의일 것입니다. 이 내용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 여부가 결정될 듯 합니다. 그럼 이번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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