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한 주 앞두고, 주간 비트코인 가격이 시원하게(?) 11.21% 상승했습니다. 단기 저점인 8만9000달러를 찍고, 단숨에 10만5000달러까지 상승하며 하락 우려를 지워버린 셈입니다.
상승의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미국발 물가 지표였습니다. 지난 14일, 15일에 차례대로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월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보름 전 열렸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물가 불안 때문에 2025년 금리인하 횟수를 줄였는데, 엉뚱하게도 물가 지표가 그다지 높지 않게 나온 것입니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지난해 7월 이후 물가상승률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그 증가 폭이 월가 예상치보다 낮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때맞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친 암호화폐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루머가 확산되며 비트코인은 9만6000달러까지 회복됐고,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다른 상승의 이유 중 하나는 연준 이사들의 발언이었습니다. 이번 주 연준 인사들은 이렇다 할 만한 긴축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PPI, CPI가 연달아 예상치보다 낮은 상승을 보였으니까요. 그런 와중에 연준의 중립금리 전문가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2025년에 데이터가 받쳐준다면 금리를 4번 내릴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에 불을 당겼습니다.
9만7000달러~9만9000달러 사이를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삽시간에 10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결국 한 주 사이 거시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180도 뒤바뀌게 된 셈입니다. 주기영 크립트퀀트 대표는 현재 비트코인 천장 가격은 16만1000달러”라고 진단했습니다. 아직 시장 과열은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의 해시키 그룹은 올해 암호화폐 시장을 전망하며 비트코인 예상 가격을 30만달러로 지목했습니다.
리플(XRP)·솔라나(SOL), 취임식 전에 뜻밖의 전고점 돌파
몇몇 코인은 시장 분위기 반전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입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리플(XRP)입니다.
지난주 XRP 가격은 상승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만큼, 코앞으로 다가온 SEC-리플랩스 간 증권법 위반 혐의 소송을 SEC 측이 취하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12월 초 이후 꾸준히 조정을 받았던 XRP 가격은 결국 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SEC가 결국 리플 소송을 취하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원래대로라면 XRP는 가격 상승분을 반납해야겠지만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후 트럼프 정부가 솔라나(SOL), 리플(XRP) 등 미국에서 발행된 ‘미국 코인’들을 전략적 비축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XRP 가격은 5년만에 최고 가격을 갱신하며 강한 상승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공식 밈코인 TRUMP, 이틀만에 시가총액 140억달러
많은 상승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상승은 주말에 출시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밈코인(TRUMP) 였습니다. 19일 오전 디파이를 통해 출시된 TRUMP는 출시 하루만에 시가총액 55억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이틑 날인 20일에는 시가총액 140억달러를 넘어서며, 가뿐하게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바이빗, 바이낸스 등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TRUMP를 앞다투어 자신들의 플랫폼에 상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밈코인 TRUMP가 올라가 있는 블록체인인 솔라나(SOL) 가격도 개당 295달러까지 오르며 전고점을 갱신했습니다.
20일 오전 1시 현재 TRUMP의 가격은 개당 6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전체 코인 유통량의 80% 정도를 트럼프 계열사 2곳이 보유하고 있으니 트럼프 대통령 개인은 이틀 만에 ‘밈코인 부자’가 된 셈입니다. 바이낸스 거래소에 현물 거래쌍이 상장됐지만, 미국 주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도 상장 의사를 밝힌 만큼, 아직 상승 계기는 충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 20일(월)은 미국 ETF 장이 열리지 않습니다. 다만 이후 일정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우선 21일(미국 20일)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됩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날 수십 개의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입니다. 이중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암호화폐 업계에 긍정적인 내용이 나온다면 코인 가격은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당연히 될 것으로 예상했던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시장에는 실망 매도가 쏟아질 것입니다. 현재 반드시 들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용은 크게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자산 관련 ▲미국의 암호화폐 회계 가이드라인인 ‘SAB 121’의 폐지 두 가지입니다.
23일(목)에는 그레이스케일의 솔라나 ETF 승인 결정이 내려집니다. 24일 정오에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이번에 금리인상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여러가지 지표나 이벤트들을 미뤄봤을 때, 이번 주는 최근 2년 통틀어 가장 심한 변동성이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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