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빗썸이 제출한 실명계좌 발급 은행 변경 신청을 최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24일부터 빗썸 이용자들은 기존의 NH농협은행 계좌 대신 KB국민은행 계좌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를 진행해야 합니다. 빗썸은 13일부터 이러한 내용을 고객들에게 공지할 예정입니다.
빗썸은 지난 2018년부터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이어왔으나, 지난해부터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하며 제휴 은행 변경을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해 8월 NH농협은행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FIU에 변경 신청을 제출했지만, 이용자 보호 조치 강화 요구 등으로 승인이 지연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NH농협은행과 6개월의 단기 계약을 연장하며 이번 협력을 준비해 왔습니다.
빗썸의 제휴 은행 변경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법인 계좌 허용 방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는 실명계좌를 통해 개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거래를 지원하지만, 법인 계좌가 허용되면 대규모 자본의 유입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비트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이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반면, KB국민은행과의 협력은 빗썸이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고객 기반 확장을 추진하는 데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은행 입장에서도 달라진 태도가 엿보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금융권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KB국민은행은 빗썸과의 협력을 통해 핀테크와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중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현재 4대 은행 중 신한은행만이 코빗과 제휴를 맺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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