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초로 10만달러 문턱까지 도달하지만 아쉽게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전주에 이어 13.04% 상승하며 암호화폐 시장 상승장을 견조하게 이끌었습니다. 주간 고점은 23일에 기록한 9만5188달러(바이낸스 거래소 기준)이었습니다.
상승의 이유는 비교적 뚜렷합니다. 주초인 19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9만 600달러에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해, 실제 상장일인 20일에는 9만48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이란, 사전에 정한 계약 조건에 따라 기초자산인 ETF를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일종의 파생금융상품입니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콜옵션을 매수하고,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는 풋옵션을 매수해서 현물 가격 손실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이 파생상품이 지난 주 5영업일 동안 28억달러 상당의 자금이 순유입된 비트코인 현물 ETF와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가격 오름세를 견인한 셈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주 기준으로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5%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여기에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옵션 상품이 출시되자 기관투자자 자금이 더 많이 쏟아진 것입니다. 첫 날 옵션 거래액은 4.25억 달러로, 비트코인이 추가로 오르는데 베팅한 투자자가 훨씬 많았습니다. 블랙록의 성공에 자극을 받았던 것일까요. 21일에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도 옵션 상품을 내놨습니다.
누가 이렇게 비트코인을 사고 있는 것일까요. 이와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3분기 13F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13F 보고서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한 내역을 확인해볼 수 있는 문서인데요, 유명 투자자인 폴 투더 존스가 황급히 비트코인 투자 비율을 높인 것이 눈에 띕니다. 그는 2분기까지는 블랙록의 IBIT를 86만9565주 들고 있었지만, 3분기 말에는 보유 물량을 440만주로 늘렸습니다.
요즘 월가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는 19일 비트코인 5만1780개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MSTR의 현재 비트코인 보유량은 33만1200개입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자진 사임 발표
지난 주 후반부의 상승은 21일(현지시간) 나왔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사임 소식이 이끌었습니다. 그는 이날 “내년 1월 20일 SEC 의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월 20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입니다.
전일 9만8000달러까지 치솟았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9만5000달러선까지 떨어지며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급반등을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 이외에도 이더리움(ETF), 솔라나(SOL) 등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1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의 사임 소식에 암호화폐 가격이 반등한 이유는 그가 지금까지 미국의 암호화폐 업계를 괴롭히는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숱한 알트코인들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으며,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암호화폐 거래소 뿐만 아니라 로빈후드 같은 전통 금융 거래소들에도 암호화폐를 취급한다는 이유로 부당한 규제 권력을 휘둘러 왔습니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 사임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암호화폐 고문직을 신설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투자자 심리에 또 한차례 불을 지폈습니다. 암호화폐 고문은 트럼프 암호화폐 관련 공약에도 들어가 있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했던 내용들이 모두 지켜지고 있는 셈입니다. ‘크립토 짜르(황제)’라는 별칭을 가진 이 고문직에 위촉될 인물로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장을 지낸 크리스 쟝카를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10만달러 넘기 위해서는 추가 호재 필요
지난주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행복한 한주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연말까지 거대한 숙제 하나가 남아있습니다. 바로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정해지는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이죠.
2주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지난주에 공개 연설에 나섰던 리사 쿡, 미셸 보우먼 등 연준 이사들도 비슷한 결의 발언들을 내놨습니다. 현재 시장은 연말까지 한 번의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12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조정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주 중요한 지표는 27일(수)에 발표되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와 28일(목) 발표되는 미국 소비지출물가지수(PCE)입니다. 29일 새벽에는 지난 1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이 세가지가 12월 금리 동향 예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 내각 인사 지명도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입니다. 트럼프는 주말 사이 차기 미국 재무장관으로 친암호화폐 인사인 스콧 베센트를 지명했습니다. 이제 SEC 위원장이 남은 상황인데, 현재 차기 위원장으로 예상되는 인사는 브라이언 브룩스 전 바이낸스US CEO입니다. 그가 실제 SEC 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리플(XRP)과 헤데라해시그래프(HBAR) 가격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혹시 지금이 비트코인 가격의 고점은 아닐까요?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온체인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에서는 지난 21일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에 가까이 왔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MVRV) 비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 수치는 투자 적절성과 관련해 3.7을 초과하면 ‘위험’, 1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안전’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을 돌파했던 올해 3월에는 MVRV가 2.74까지 상승했었습니다. 11월 23일 기준 비트코인 MVRV는 2.68입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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