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주차 주간브리핑] 트럼프냐 해리스냐...비트코인 10% 상승·하락 가른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는 참으로 얄궂은 한주였습니다. 지난 주 주간브리핑에서 설명드렸듯 이번 주에도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수혜를 받을 대표적인 자산으로 꼽히며, 트럼프 당선 가능성과 지지율 뉴스에 따라 바쁘게 위아래를 오갔습니다.

우선 주목할 만한 것은 올해 3월 이후로 비트코인이 처음 7만3000달러선을 돌파하며 큰 상승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30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7만3620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가보다 200달러 정도 적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 가격대에 머물렀던 시간이 매우 짧았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기관 매수로 추정되는 자금들이 쏟아졌지만 7만달러 선을 채 3일도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핵심 이유는 폴리마켓을 중심으로 높아졌던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베팅률에 균열이 관측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치판에서 비롯된 여러가지의 사건들이 지지율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먼저 트럼프는 지난 2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경기장 유세에서 나왔던 ‘쓰레기 섬’ 비유가 결정적인 문제가 됐습니다.

‘쓰레기 섬’이란, 트럼프 찬조 연사로 출연했던 토니 힌치클리프라는 코메디언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바다 한가운데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비하한 사건을 말합니다. 미국에 투표권을 가진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는 약 3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표심이 트럼프 심판 쪽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 때 ‘트럼프 67: 해리스 33’까지 벌어졌던 폴리마켓의 베팅률 격차는 ‘트럼프 53: 해리스 47’ 수준까지 좁혀졌습니다.

비트코인, ‘트럼프 당선 여부’가 단기 가격에 가장 큰 영향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일 한 때 6만75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해 4일 오후 5시 30분 현재는 6만86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주 비트코인 가격에 호재라고 할 만한 소식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29일 24년만에 주가 최고치를 기록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는 앞으로 3년 동안 420억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주 순자산 725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 총 시총의 5%가 넘는 규모입니다. 올해 연말까지 현물 ETF에 전체 비트코인 수량의 5%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그보다도 2달 빨리 자금이 모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11월까지 최소 8만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그러나 지난 주 비트코인이 보여줬던 변동성은 이런 호재들보다는 단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여부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오는 5일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는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어렵지 않게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카말라 해리스 후보와 초접전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대응해야 합니다.

비인크립토 글로벌 자체 분석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하방 가격으로는 6만6000달러 정도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리스가 되느냐, 트럼프가 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 변동성이 10% 이상 차이날 수 있는 셈입니다.

물론 상승 분석도 존재합니다. 암호화폐 분석 기업인 스팟온체인은 4일 X를 통해 “비트코인은 트럼프나 해리스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승할 것이며, 올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10X 리서치는 좀 더 시일이 지난 내년 1월까지 10만달러 상승을 점쳤습니다.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말고도 이번 주에는 굵직한 지표 발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8일(금) 나오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입니다.

현재로서는 25bp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당장 이번달 금리 수준보다는 9월 FOMC에서 50bp를 내린 것에 대한 평가와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언급이 시장에는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이번 주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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