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은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디지털 루블화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하원에서 내년까지 국제 결제 기능이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디지털 루블화는 최우선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우리는 아주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구축했다. 지금은 은행들과 테스트중이며 내년에는 점차적으로 시범 거래를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올가 스코로보가토바(Olga Skorobogat) 러시아은행 제1부행장은 디지털 루블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CBDC 시범 사업에 일부 러시아 은행들이 참여를 주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필요한 테스트가 지체 없이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회피
세계의 많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러시아는 지불을 가속화하고 금융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중앙 은행 디지털 통화를 개발해왔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서구의 제재가 시작된 상황에서 러시아는 세계 금융 시스템에 참여하는 대안적인 방법들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디지털 루블화 외에도 나비울리나 총재는 또한 러시아가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MIR 은행 카드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는 국가의 수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방 측 제재의 일환으로 대부분의 러시아 은행들이 표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과 같은 대기업들은 러시아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미르(MIR) 은행 카드 외에도 중국의 유니온페이(UnionPay)가 러시아인들이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는 하나의 대책이 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문을 닫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이론적으로는 암호화폐가 어떤 중앙집권적 권한과도 무관하게 국제결제 수단을 제공하지만, 암호화폐가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들은 점차적으로 러시아 고객들에 대한 문을 닫고 있다.
이번 주 초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1만 유로 이상의 가치를 보유한 러시아 국적자와 러시아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계좌를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직 자금 인출은 가능하지만 제재로 영향을 받는 사용자들은 더 이상 새로운 예금이나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최근 영국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거래소 EXMO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여 러시아와 벨라루스 사용자들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이들 국가에서 사업을 매각했다.
바이낸스가 암호화폐 자산을 겨냥한 EU의 새로운 제재 라운드의 일환으로 제한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EXMO는 이러한 ‘고위험 시장’에서 계속 운영하면 글로벌 확장 계획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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