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2021년 4월 고객 데이터를 러시아 금융정보부에 넘기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로스핀모니터링(Rosfinmonitoring) 또는 로스핀(Rosfin)으로 알려진 러시아 정부기관은 수감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Alexei Navalny)가 모금한 수백만 달러의 비트코인을 추적하고 있었으며 그의 네트워크는 최근 테러 조직 리스트에 추가되었다. 넘겨받은 자료에는 이용자의 이름과 주소 등이 포함됐다.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글렙 코스타레프 바이낸스 동유럽·러시아 지역 총괄 이사는 고객 데이터 공유에 동의해 달라는 로스핀의 요청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 문제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사업 관계자에게 말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러시아 내에서 적극적으로 법 준수를 모색”왔으며 이에 따라 “규제 당국과 법 집행기관의 적절한 요청”에 반응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해 4월 암호화폐 기업이 러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요청시 고객 데이터를 당국에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의 ‘디지털 통화 규제에 관한 법안’을 마련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러시아 은행과 제휴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도 의무화하는 제안에 잠정적으로 동의했다.
정체가 드러나 위태롭게 돼
하지만 나발니가 지난해 기소돼 그가 이끄는 반부패재단이 테러조직으로 선포되자 러시아 은행을 통해 기부한 이들 중 상당수가 보안군에 의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서포터들은 “암호화폐 사용법을 익히라”는 권유를 받았고, 본인 확인 서류를 업로드해 계정을 인증하는 등 바이낸스를 이용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나발니의 비서실장 레오니드 볼코프(Leonid Volkov)은 러시아 당국이 제안한 규제안이 야당 단체들의 암호화폐 기부자들의 정체가 드러나게 해 이들의 신변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사람들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볼코프는 말했다.
바이낸스 측의 반응
전쟁 발발 전에 바이낸스는 이 법안이 규제에 명확성을 제공해 줄 것으로 믿으면서 지지해왔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러시아 은행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어떤 플랫폼도 이 지역에서 향후 계획을 시작하거나 고려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바이낸스는 전했다.
이번 주 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유럽연합(EU)이 암호화폐 자산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제재의 일환으로 10,7800달러 이상의 가치를 보유한 러시아 국적자와 그곳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계좌를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의혹은 바이낸스가 러시아 정부와 협조적이었던 우크라이나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자 마이클 초바니안(Michael Chobanian)이 옹호한 이야기를 뒷받침한다. 바이낸스의 법률 대리인들은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정부와의 적극적인 관여가 갈등으로 인해 이제 중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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