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주차 주간브리핑] 올해도 9월은 비트코인 하락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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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Paul Kim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선언 이후 1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흐름으로는 한 두 번의 금리인하가 비트코인 상승 추세를 촉발시킬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비트코인은 최근 1주 사이 -9.34%, 이더리움은 10.62%의 가격 변동을 기록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아울러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금리란 돈의 값이기 때문이죠.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발행량이 고정되어 있는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반사 이익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왜 지난 1주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거의 10% 가까이 떨어진 것일까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창립자인 크립토 인플루언서 아서 헤이즈의 설명이 그럴듯해 보입니다. 그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쌍으로 따라오게 되는 시장 위험요소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로 8월 초 글로벌 자산 폭락을 만들었던 엔캐리 트레이드의 되감기(unwind) 현상입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거의 제로에 가까운 금리로 엔화를 대출해,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라는 기조 아래, 지난 2012년부터 0%대의 초 저금리와 엔저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 정책을 유지해 왔습니다. 덕분에 약 12년 동안 기관투자자부터 개인투자자까지 많은 투자 주체들이 부담없이 엔캐리 트레이드를 할 수 있었죠.

문제는 엔캐리 트레이드는 초저금리와 엔화 약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들어 일본 정부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인상을 천명하고 나섰고, 이후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밖으로 나간 엔캐리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회귀하는 돈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일본-미국 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자금 회귀 속도가 더욱 빨라지겠죠. 아서 헤이즈가 바로 이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아서 헤이즈 “연준 금리인하만으로는 모자라”

헤이즈는 결국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기 위한 조건으로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장을 꼽았습니다. 연준은 현재 물가를 잡기 위한 방편으로 월 400억달러씩 보유 자산을 매각하면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하는 양적긴축 과정을 실행하고 있는데요, 그게 아니라 오히려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연준이 양적긴축을 중단하고 양적완화를 단행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선례들을 살펴보면 시중 유동성이 심각하게 경색되거나, 경제 위기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해야만 연준은 양적완화를 실시합니다. 지금이 그런 상황일까요? 이런 점들을 감안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오르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를 말해주듯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IBIT)에서는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1350만불 가량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IBIT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은 지난 5월 1일 이후 4개월만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올해 현물 ETF 효과로 비트코인 가격이 너무 올라버렸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투자이민 전문 기업인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 Partners)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현재 8만5400명의 비트코인 백만장자가 있는데, 이는 최근 1년만에 111%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상당부분 상승했기 때문에 현재 가격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는 시각입니다.

역사적으로 9월이 비트코인 하락의 달이었다는 점을 거론하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동안 9월 비트코인 가격이 8차례 하락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하락폭이 심했던 2014년에는 9월 비트코인 가격이 19.01%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매트릭스포트는 미국 기술주 가격 추이와 연준의 금리 결정, 미국 대선 등 다양한 요인들이 9월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구직보고서, 고용변화, 실업률까지…이번주 지표 주목해야

9월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은 역시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이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일 것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9월 19일(목) 새벽에 금리가 결정됩니다.

이에 앞서 FOMC에 영향을 미칠 고용 지표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주 4일(수) 밤 11시에는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공개됩니다. 아울러 9일 밤 9시15분에는 미국 ADP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와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나옵니다. 9월 6일 밤 9시30분에는 미국 8월 비농업고용지수와 8월 실업률이 공개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미국 경제의 침체 여부도 연준 금리를 좌우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3일 밤 11시에 공개되는 ISM 제조업구매자 지수도 챙겨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밖의 뉴스 중에서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카말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토론회에 앞서 나오는 소식들을 주목해볼만 합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한 뉴스가 나올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바쁜 대선 일정 중에서 자신의 대체불가토큰(NFT)를 발행해 판매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토론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해집니다.

평소대로라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장이 열리는 월요일 밤부터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이번주 월요일은 근로자의 날을 맞아 미국 주식 거래소가 문을 닫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번주에도 독자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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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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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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