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상당히 힘들었지만 결과는 좋았던 한주였습니다. 앞서 지난주 주간브리핑에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비트코인 가격에는 변동성이 상당히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로의 기조 변경을 공식화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6만4000달러 위로 튀어올랐죠.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이면서, 동시에 발행량이 고정된 안전자산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결과적으로 시중에 풀리는 달러화의 양이 많아지면, 이와 대비해 상승할 가능성이 높죠. 그런 점에서 이번 연준의 결정은 비트코인에는 중·장기적으로 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지 않은 금액이긴 했지만 지난주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IBIT)로 꾸준히 자금이 순유입됐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IBIT는 지난주 비트코인 보유량 35만개를 넘겼습니다. 이는 단일 보유 주체로는 비트코인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이어 전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수준입니다. 미국 상위 헤지펀드 60%가 비트코인 ETF를 보유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진 것이 비결로 꼽힙니다.
오랜만에 6만4000달러선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이후로도 계속 상승할 수 있을까요?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현재 나타나는 온체인 지표들을 기반으로 6만6000달러까지는 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톡투플로우(S2F) 모델로 유명한 암호화폐 분석가 플랜비는 비트코인 가격이 200주 이동평균선을 뛰어넘는 상승을 보였다면서 이후 가격이 최대 24만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장밋빛 예상을 내놨습니다.
친 암호화폐 정치인으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약간 더 증가한것도 비트코인에는 좋은 소식입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지난 24일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면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진한 이더리움, 지금이 사야할 때?
오랜만에 상승이 발생했지만 알트코인 전망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이는 주간 상승률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26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최근 1주 동안 9.29% 오른 반면,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4.70% 상승에 그쳤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약간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입니다. 예상을 깨고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승인·출시되는 등 호재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의 상승률이 생각보다 상당히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19.80% 상승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51.00%, 이더리움 킬러로 꼽히는 솔라나는 55.70%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들은 이더리움 상승이 곧 발현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거래소에서 ETH를 출금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매도 압력이 줄어들고 있고, MVRV 가격 분석에 따르면 전고점인 6750달러 돌파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동안 이더리움의 매수 기회를 잠식하던 솔라나에 최근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최근 미국 법원은 SOL을 잠재적 증권으로 간주했던 SEC의 판단에 일리가 있다는 판결을 내놨습니다. SEC는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해서도 SOL이 증권에 해당한다는 우려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밖의 알트코인 주요 뉴스로는 트론 블록체인의 밈코인 급등 소식과 TON코인을 만든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의 체포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물가보다 고용에 집중해야
이번 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29일(목) 나오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30일(금) 나오는 미국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중요한 일정으로 꼽힙니다.
한 가지 짚어둬야 할 점은 지금까지는 PCE가 더 중요한 지표였지만, 앞으로는 실업률이나 실업수당청구건수 지표를 더욱 중요하게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밝혔듯, 앞으로 미국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는 물가가 아니라 고용 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현재 실업률인 4.3%를 기점으로 고용시장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유지할 계획입니다.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크게 중가한다면 그만큼 높은 수준의 금리인하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리인하는 비트코인 가격에 원칙적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단순히 0.25%p를 내린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반드시 오르는 결과로 귀결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동안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경제 뒷단의 유동성 공급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놨기 때문입니다. 연준 금리 결정이 나오는 9월 17일까지는 미국 경제를 이끄는 파월 의장과 제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이 이 복잡한 실타래를 어떻게 정리해가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 명확해지면서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 되었습니다. 두 나라의 금리차가 빠르게 줄어들 경우, 지난 5일에 벌어졌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같은 발작적인 움직임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은 시일이 좀 남았지만 일본 총리 교체와 더불어 일본은행(BOJ)의 움직임도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암호화폐 시장에 비트코인이 오랜만에 단비같은 상승을 했다는 부분이겠지요. 여기서 추가로 상승할지, 상승분을 반납하고 다시 6만달러대로 내려갈지를 보고 잘 대응해야겠습니다. 이번주에도 독자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하겠습니다.
비인크립토 웹사이트에 포함된 정보는 선의와 정보 제공의 목적을 위해 게시됩니다. 웹사이트 내 정보를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