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부족 현상은 다양한 산업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현상은 과연 비트코인 채굴자 탓일까?
자동차, 스마트폰, 게임: 칩 부족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예로 플레이스테이션 5는 이미 출시된 지 1년 가량 지났지만 일부 고객들은 현재까지도 디바이스를 기다리고 있다. 신형 아이폰과 같은 애플 제품도 마찬가지다. 고객들은 더 높은 가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 차를 사고자 하는 사람들은 또한 더 긴 대기 시간을 예상해야 한다.
칩 부족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우리 모두가 찾고 있는 희생양일까?
독일 자동차 무역 및 수리 협회 시장 전문가인 마커스 웰러는 “제조업체와 모델에 따라 상당수의 인도 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로 평준화됐다”고 말했다.
칩 부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전세계적인 칩 부족은 두 가지 요인, 즉 극심한 수요 증가와 유연하지 않고 복잡한 마이크로칩 공급 구조 때문이다. 예컨대 수요 증가는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확대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인 팬데믹의 결과로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더 많은 홈 오피스가 만들어지고 홈스쿨링이 이루어지게 된 것도 일조했다.
마이크로칩의 공급은 주로 제조의 복잡성으로 인해 유연성이 없다. FHTW 전문가 마커스 웰러는 “오늘날 칩은 사실상 원자 층의 두께가 몇 개에 불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생산을 위해서 매우 민감한 클린룸이 필요하며 따라서 제조 시설을 엄청나게 비싸고 복잡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몇십억 유로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칩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칩 생산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마이크로칩은 ‘웨이퍼’로 구성되어 있다. 반도체 제조에서 웨이퍼는 집적회로인 마이크로칩이 생산되는 디스크이다. 이런 웨이퍼는 반도체 공장에서 6주에서 3개월의 리드 타임이 있다.
칩 부족 사태에서 암호화폐 채굴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전세계적인 칩 부족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어떤 종류의 암호화폐 채굴이 관여하는지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스마트폰 생산에 주로 필요한 5nm 또는 7nm 칩을 사용한다. 현재 마이크로칩 부족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차지하는 비중을 신뢰성 있게 조명하는 과학적 자료나 연구는 없다. 비트코인 채굴이 5~7 나노 칩 생산량의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더리움 채굴은 게임에도 사용되는 그래픽 카드에 의존한다. 2020년에 생산된 그래픽 처리 장치 중 19%가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컴퓨팅 성능은 현재 초당 900 tH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결론
따라서 암호화폐 마이닝이 칩 부족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과 화폐에 따라 달라진다. 게임용 PC가 이더리움 채굴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이 스마트폰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새로운 아이폰이 제때 발견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은 다만 부분적인 책임이 있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칩 부족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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