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약 9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BTC) 1만6000개 가량을 매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순간적으로 5만4800달러선까지 폭락했지만, 보합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새로 알게된 것 :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아캄 인텔리전스는 8일 독일 정부가 복수의 마켓메이커와 암호화폐 거래소에 1만5000개 가량을 전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캄에 따르면 특정 국가가 자신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이같은 규모로 거래소에 전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캄은 독일 정부가 이날 마켓메이커 플로우 트레이더스와 B2C2에 각각 5200 BTC, 4200 BTC를 전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에는 2350 BTC, 코인베이스에는 2050 BTC, 크라켄에는 1250 BTC가 보내졌습니다. 통상 대량의 비트코인을 거래소에 보내는 행위는 매도를 통한 현금화로 해석합니다.
실제로 8일 밤 11시 15분(한국시간)께부터 약 10분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특이한 징후를 보였습니다. 갑자기 평소의 10배 가까운 거래량이 쏟아지면서 폭락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다량의 비트코인이 시장가 매도 됐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하락은 5만7000달러 위에 있었던 비트코인 가격을 5만4800달러까지 끌어내린 이후에 멈췄습니다.
다 팔지도 못한 비트코인 : 더 흥미로운 것은 독일 정부가 이날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에서 3673개의 비트코인을 다시 회수했다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판매 실패 물량 회수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가 애초 가지고 있었던 현금화 목표보다 시장 가격이 너무 낮아서 팔지 않고 도로 정부 지갑으로 가져왔다는 의미입니다.
전송 후 2만3787개가 남았던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만7461개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9일 현재 이 비트코인 가치는 약 15억7149만달러에 달합니다.
독일 정부는 계속 팔까 : 독일 정부는 올해 1월 불법 영상공유 사이트 운영자 일당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범죄 수익인 비트코인 5만개를 압수한 바 있습니다. 지난 6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이 물량에 대한 현금화에 나섰고, 이제 절반 가량 처분한 셈입니다. 독일 정부는 현금화 과정에서 마켓메이커, 암호화폐 거래소, 장외거래(OTC) 업자 등을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정확한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적극성으로 미뤄 보면 나머지 물량도 처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시장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현재 독일 정부만 현금화를 노리는 상황도 아닙니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14만 개 가량을 즉시 매도가 가능한 형태로 상환할 예정입니다. 9일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5만660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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