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2달만에 5만6000달러선으로 내려갔습니다. 독일 정부는 이날 하루동안 1억7500만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매도 용도로 전송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독일 정부는 아직 23억20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보유 중입니다.
새로 알게된 것 : 디지털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인 아캄 인텔리전스는 독일 정부가 4일과 5일에 걸쳐 몇 개의 주소로 30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이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송은 비트코인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금화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동된 비트코인 중 절반 정도가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겨졌기 때문입니다.
아캄에 따르면 정부는 비트스템프 핫월렛으로는 비트코인 500개를,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핫월렛으로는 각각 400개씩을 전송했습니다. 그리고 기사를 작성하는 시간에도 전송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슈의 배경 : 독일 정부는 올해 1월 불법 영상 복제 사이트인 무비2k(Movie2k)에서 5만개의 비트코인을 범죄 수익으로 압수한 바 있습니다. 이 비트코인은 이동이 없는 상태로 보관되다가 지난 6월 19일부터 움직이기 시작됐습니다. 19일에는 비트코인 6500개가, 20일에는 800개가 새로운 주소들과 크라켄,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등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4일에는 3000개 가량의 비트코인을 또 다시 움직인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의 목적을 현금화로 보고 있습니다. 통상 큰 규모로 암호화폐를 처분할 때는 장외거래(OTC)를 이용하지만 독일 정부는 독특하게도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직접 현금화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부분 : 독일 정부가 지금까지 몇 개의 비트코인을 팔았는지는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거래소로 옮겨진 물량들이 처분됐다고 가정하면 대략 3000개 정도의 비트코인이 매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하루 채굴하는 분량인 450개보다는 많지만,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운 물량입니다.
문제는 독일 정부 수중에 비트코인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아캄 자료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아직 24억50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4만2274개를 보유 중입니다. 이 물량이 매도 대기 상태라는 것은 투자자들의 투심을 악화시킬수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범죄 수익을 비트코인 형태로 압수해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말고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는 미국(21만3246개), 중국(19만개), 영국(6만1000개)이 꼽힙니다. 이들이 독일 정부처럼 현금화에 합류한다면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은 지난 6월 26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라임에 3940개의 비트코인을 입금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7월의 가장 큰 이슈로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암호화폐 채권들을 되돌려주는 상환 절차를 꼽습니다. 이 절차가 진행되면 14만2000개의 비트코인이 거래 가능한 형태로 풀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매도 압력을 증가시키는 여러 개의 이벤트들이 겹치면서 실제보다 큰 심리적 위축효과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5일 오전 3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3.41% 떨어진 5만800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조800억달러로 비트코인 전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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