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 가격은 원래 들쭉날쭉 합니다. 하지만 지난주는 최근 들어 가장 특이한 상황이 벌어졌던 한주였습니다.
일단 주초 분위기는 하락으로 시작됐죠. 지난 7일 나왔던 미국 노동부 고용보고서 여파로 하루 늦게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대량 투자금 유출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영업일로 치면 17일, 시기로 보면 약 1달만에 2억달러가 넘는, 의미 있는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6만6000달러선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12일에 다시 7만달러선까지 회복했습니다. 이날 발표됐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기 때문입니다. 물가상승률이 꺾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도 불이 켜진 것이죠.
갈팡질팡하는 시장을 정리한 것은 미 연준의 6월 기준금리 발표였습니다. 연준은 13일 새벽에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시장이 큰 관심을 가졌던 금리인하 가능성은 연내 1회, 2025년 4회로 정리됐습니다. 지난 3월 FOMC에서 나왔던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이 크게 꺾이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6만7500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지표는 13일에 나왔던 미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였습니다. 이날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강하게 하회했습니다. 그간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단번에 꺾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추세 반전을 의미하는 지표였지요. 비트코인 가격이 순간 튀어올랐지만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날 다른 위험자산군에 비해 비트코인은 오히려 2% 가량 가격이 추가 하락했습니다.
5월 PPI…‘금리인하 호재=비트코인 호재’ 공식 깨져
올해 비트코인은 명확한 가격 공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발 금리인하에 좋은 소식이면 비트코인 가격에도 좋고,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소식이면 비트코인에도 부정적이라는 공식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예외가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PPI는 상당히 주목해볼만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상대적인 매력을 잃었다고 설명합니다. 자산시장에서는 원래 가격이 잘 상승하는 자산에 더 많은 돈이 몰리는 속성이 있는데, 올해들어 계속 상승했던 주식, 채권과 달리 비트코인은 2분기 들어 5% 가까이 가격이 빠지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미국 경제지인 블룸버그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기사를 통해 암호화폐 반등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도권 리서치 중 비트코인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는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12일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은 비트코인 생산 단가 중앙값을 개당 4만5000달러로 간주하고 있는데, 지금 가격이 이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지금보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들어오는 자금 유입 속도가 늦춰진다면 그것은 명확한 가격 하락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상승을 추동해왔던 ETF라는 엔진이 잘 작동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란은행, ‘G7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할까
지난 6개월은 비트코인 가격을 가늠하는데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가격이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을 그대로 따라갔고,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은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형성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예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는 20일(목)에 있는 영국 금리결정입니다. 이날 밤 8시에 영란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발표합니다. 2주 전 캐나다 중앙은행(BoC)과 유럽 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한 바 있습니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하나라는 점에서 영란은행 역시 이 행렬에 동참할지에 대해 관심이 주목됩니다. 세계 각국이 금리를 내리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한다는 것은 비트코인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여주는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에 상승 압력을 주는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럼 이번주도 독자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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