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3영업일째 자금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투심은 견조해보이지만 31일 발표되는 물가 지표를 시작으로 변곡점이 만들어질 전망입니다.
새로 알게된 것 :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파사이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30일(현지시간) 4880만달러 상당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13영업일 연속 순유입입니다.
사건의 배경 :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IBIT)는 30일 160만달러 가량의 순유입이 발생했습니다. 보통 전체 성적이 순유입인 날은 IBIT의 순유입량이 가장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장 유입량이 많았던 곳은 피델리티 비트코인 현물 ETF(FBTC)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보통 IBIT나 FBTC와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는 아크인베스트 비트코인 현물 ETF(ARKB)에서 9990만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지점 : 미국 시장에 상장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은 멀리서 보면 13영업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 발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면 변화가 감지됩니다. 지난주 금요일인 24일까지는 순유입량이 평균 2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등 수요가 탄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주인 지난 28일부터는 전체 순유입량이 5000만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순유입량이 줄어든 이유로 미국 행정부의 자산시장 부양 능력을 꼽습니다. 미 재무부는 바이든 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올해 하반기 상당한 양의 유동성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재닛 옐런 장관 휘하의 재무부가 그 작업의 실무를 잘 진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4.3%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에는 제한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지난 30일 비트코인 가격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오자 6만9000달러 이상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가격을 지탱하지 못하고 다시 6만8000달러대로 하락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을 보면 시장은 더 확실한 상승의 증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재무부가 공급하는 불안한 유동성 보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처럼 글로벌 금융 시장에 구조적으로 작용하는 유동성 완화 호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잠시 후인 31일 밤 9시30분에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발표됩니다. PCE 지표 수준에 따라 비트코인은 또 한번 변곡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31일 오후 7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37% 떨어진 6만81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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