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경우,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투자신탁(ETHE)에 있던 이더(ETH) 25억달러 어치가 시장에 매도 압력으로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새로 알게된 것 :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Kaiko)는 2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가격이 강세를 띄고 있지만 출시 직후 강력한 매도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상황의 배경 :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나스닥(Nasdaq) 등 거래소들이 제출한 19b-4 서류를 승인했습니다. 아직 블랙록, 피델리티, 반에크 같은 ETF 발행사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S-1)가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중순까지도 승인 확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카이코는 “20일 몇 개의 거래소가 스테이킹을 제외한다는 조건을 넣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들이 승인 확률을 25%에서 75%로 높이면서 시장 투자자 심리에 변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지점 : 실제로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60%대에 머물던 이더리움 관련 파생상품들의 내재 변동성은 22일 한 때 90%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재 변동성이란 옵션 가격에 내재되어 있는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을 말합니다.
28일 현재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은 110억달러에 육박합니다. 카이코는 이 수치가 사상 최고치이며 강력한 자금 유입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더 가격 대비 비트코인 가격 비율도 0.044 수준에서 0.055로 급등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변화가 미국 이외 암호화폐 시장을 중심으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카이코는 이더리움 누적 거래량 델타(CVD)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후 미국과 그 외 시장 모두 강한 순매수세가 발생했지만, 21일 이전까지 해외 거래소가 마이너스 누적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해외 거래소의 변화가 더욱 극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그렇다면 ETF 출시 이후 이더리움 가격은 비트코인만큼 오를 수 있을까요. 카이코는 지난 3개월 동안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투자신탁(ETHE)의 할인율이 6%~26%에 달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미 투자신탁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이더를 매집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ETFH가 ETF로 전환되면 이익 실현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ETHE의 총 운용자산(AUM)은 110억달러에 달합니다. 카이코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첫 달 동안 GBTC에서 65억달러 상당의 자금이 유출됐으며 이는 출시일 기준 AUM의 23%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ETHE에서도 25억달러 상당의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카이코는 “단기적으로는 자금 유입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이번 현물 ETF 승인은 자산으로서 이더리움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지난 1년동안 이더리움 가격을 부진하게 했던 규제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28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1% 가량 하락한 385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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