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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고파이 피해자 자산청구권 헐값에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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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Oihyun Kim

요약

  • 바이낸스가 대주주로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고파이 피해자들의 자산 채권을 이미 매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 고팍스가 올해 말 가상자산사업자 발급에 실패할 경우, 고파이 피해자들이 남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고팍스 측은 청구권에 대해서는 따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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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GOPAX) 최대주주인 바이낸스가 잘못된 경영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국내 투자자들에게 수백억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고팍스는 올해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 알게된 것 : 한국경제는 27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고팍스가 자사 예치상품 ‘고파이’ 피해자들의 자산 청구권을 액면가의 절반도 안되는 금액에 매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상황의 배경 : 고파이는 고팍스에서 운용했던 암호화폐 예치 상품입니다. 이들은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그것을 해외 전문 자산운용사에 맡겨 부풀린 후 투자자에게 연 이자를 붙여 되돌려주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한때 운용 금액이 7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지만 지난 2022년 자산 운용을 맡았던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테라-루나 사태 여파로 파산하는 바람에 모든 투자금이 해외에 묶였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고팍스는 이 투자금에 대한 자산 청구권을 액면가의 절반 이하 금액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 파산 과정에서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모르니 일단 현금을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피해 투자자 입장에서 이 판단은 오판이었습니다. 지난주 미 법원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에 채권자금 중 77%를 채권자들에게 돌려주라고 명령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었다면 77%를 돌려받을 수 있었던 셈입니다. 고팍스와 마찬가지로 제네시스에 돈이 묶여 있었던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제네시스 파산 보상금을 활용해 피해자 자금 97%를 이달 말부터 지급해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요한 이유 : 바이낸스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고팍스를 거래소 사업자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3월 고팍스 인수 후 금융당국에 대주주 및 등기 이사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당국은 이를 1년 넘게 수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주주인 바이낸스가 법적 리스크를 가지고 있고, 고팍스의 자본 상태도 건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말 거래소 가상자산사업자를 갱신 받지 못하면 아예 거래소업이 불가능해집니다.

바이낸스는 애초 10억달러의 산업회복기금(IRI)으로 고파이 피해자들의 피해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피해자 피해만 보상해주고 정작 인수한 거래소 사업을 못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자, 일단 피해자 자산 청구권을 매각해 급한 불을 끈 게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바이낸스는 고파이 피해금액 700억원 중 이미 400억원 가량을 지난해에 상환한 상태입니다. 피해자 자산 청구권 매각 금액이 이 안에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고팍스 측은 “이사회에서 IRI 투자를 통해 고파이 피해자금을 보전하기로 결정한 만큼 청구권에 대해서는 따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바이낸스는 고팍스 인수 시 고파이 피해금 100% 지급을 조건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 고파이 투자자들에게 채무금을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 주식으로 주겠다고 제안하는 등 100% 보상에 대한 의지는 희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자산사업자 발급이 무산되고 바이낸스가 고팍스에서 손을 떼면 고파이 피해자들의 남은 피해액은 사실상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결국 고파이 피해자들이 피해액을 얼마나 보상받는지는 금융당국의 입장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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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콘텐츠는 영어판 비인크립토 기사를 AI 번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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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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