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ETF가 발행되기까지는 몇 주 이상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새로 알게된 것 : SEC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거래소들이 제출한 현물 이더리움 기반 ETF 상장 및 거래 제안을 승인했습니다. 승인된 ETF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NYSE Arca) ▲비트와이즈 이더리움 ETF(NYSE Arca) ▲아이셰어스 이더리움 신탁 (나스닥) ▲반에크 이더리움 트러스트 (Cboe BZX) ▲ARK 21셰어스 이더리움 ETF (Cboe BZX) ▲인베스코 갤럭시 이더리움 ETF (Cboe BZX)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 (Cboe BZX) ▲프랭클린 이더리움 ETF (Cboe BZX) 등 8개입니다.
사건의 배경 : 이더리움 현물 ETF 이슈는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별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예상 승인 날짜 10일 전까지도 SEC가 ETF 신청서에 대해 이렇다 할 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75%의 확률로 승인이 거절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되더니 결국 승인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SEC는 전격적인 승인의 이유로 ‘투자자 보호’를 꼽았습니다. SEC는 승인 결정문에서 “거래소들의 제안은 “사기 및 조작 행위와 관항을 방지하고, 투자자와 공익을 보호하며, 공정하고 질서 있는 시장을 보장하기 위해 고안된 것인지 평가됐다”며 “SEC는 거래소가 사기와 조작을 탐지하고 억제하기 위해 포괄적인 감시 공유 계약을 체결했는지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지점 : SEC가 자체적인 판단보다는 정치적 상황 등 석연치 않은 외부 요인에 의해 내키지 않는 상태에서 승인 결정을 내렸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SEC는 이날 거래소들이 제출한 19b-4 서류만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거래소 단위의 규정 변경 신고에 가깝습니다. SEC 실무진들은 ETF 자체의 성격을 규정한 증권신고서(S-1)를 이제 막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EC 내부에서도 갑작스럽게 승인 작업이 진행됐다는 얘기입니다.
S-1 승인이 당연하게 내려질지, 언제 내려질지는 아직 불명확합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 부분에 대해 빠르면 몇 주, 길면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SEC가 19b-4 승인 결정문에서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대한 언급을 했다는 부분입니다. SEC는 “이 서류에서 다루는 이더리움 ETP(ETF) 제안은 스테이킹을 포함하지 않는다”며 “미래에 스테이킹을 포함하는 제안이 제출된다면 해당 제안은 새로운 규칙 변경 제안(19b-4)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내용이 담긴 ETF를 출시하려면 19b-4 승인도 다시 받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종합하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일부 승인을 받았지만 추가 승인이 필요한 상태이며, 실제 출시까지는 최소 몇 주 이상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실제 출시 이후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처럼 폭발적인 가격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쏟아졌던 자금의 10~15% 정도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몇 년에 걸쳐 50억~80억달러 가량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SEC의 승인 결정은 통상적인 ETF 결정과 비교해 약 1시간 가량 늦게 공개됐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거절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했지만 승인 이후에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4일 오전 7시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개당 3823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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