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하던 미국 고용 데이터가 크게 바뀌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인사들은 신중한 태도를 지켰습니다. 이들은 아직 정책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에 관망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해서는 미묘하게 다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사건의 배경 : 4월 말까지만해도 시장의 분위기는 침울했습니다. 연초에는 연내 3회 이상 금리인하를 할 것처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거론했던 연준이 최근 매우 강한 신중론을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금리인하는 커녕, 금리인상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성된 탓에,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직접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진화에 나섰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지난 3일 실업률, 노동자 임금 평균, ADP 비농업 고용 등 3가지의 고용 데이터가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물가 상승률 안정의 첫 단추로 꼽히는 고용 악화가 시작된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 실업수당청구건수가 8개월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배가되는 분위기입니다.
새로 알게된 것 : 처음으로 확인된 고용악화는 과연 중요한 데이터였을까요. 10일(현지시간) 공개발언을 한 4명의 연준 위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 확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이 무너지는 게 중요하다기 보다는 실제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강조했습니다.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인사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몇 달 동안 더 나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보고 싶다”며 “인하를 결정하기까지는 여러 차례의 회의가 필요하고, 올해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분기 인플레이션 지표는 약간 실망스러웠고,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2%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추가 금리인상을 위한 기준은 높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며 “미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신중하게 생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지점 : 4명 중 완화적인 통화정책 선회를 시사한 인물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정도였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3%에서 정체될 것이라는 근거가 내 관점에서는 그리 많지 않다”며 “다만 주거 물가가 임대료처럼 빨리 내리지 않아서 고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최근 몇 달 동안 공개 석상에서 주거 물가상승률 문제를 계속 언급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연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임에도 지난 4월에는 주택 가격이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서 시장을 놀래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금리인하가 없을수도 있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4명의 연준 위원들이 연내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6만5000달러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도 6만100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그러나 주말 사이에 소폭 반등해 13일에는 6만1000달러 위로 올라온 상태입니다. 아직 월초 나왔던 고용 데이터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꺼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오는 14일(화)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연준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면 14일 밤 비트코인 가격을 비롯한 자산시장 가격은 추가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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