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이 국내 거래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들은 2일 국내에서 크립토닷컴 메인 앱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의 개인 투자자 자금 동원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때문에 바이낸스, OKX, 바이빗 등 여러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가 국내 진출을 모색했지만 번번히 실패를 거뒀습니다. 크립토닷컴의 진출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새로 알게 된 것 : 크립토닷컴은 이날 공지를 통해 4월 29일부터 크립토닷컴의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크립토닷컴은 지난 2022년 인수했던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오케이비트의 서비스를 중단한 후, 이 플랫폼을 이용해 크립토닷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코인마켓 거래소란 암호화폐 거래는 가능하지만 원화 취급은 할 수 없는 거래소를 말합니다.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한국 시장에 크립토닷컴 앱을 출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 규제 당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업계의 성장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 오는 29일부터 국내 투자자들은 크립토닷컴 앱을 이용해 150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크립토닷컴 유니버시티 등 교육 플랫폼도 함께 이용이 가능해집니다.
거래량과 유동성, 방문자 수, 상장코인 수 등을 종합해서 매기는 코인마켓캡의 현물 거래소 순위를 보면, 크립토닷컴(14위), 비트겟(12위), 비트스탬프(13위), 제미니(16위) 등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24시간 거래량을 기준으로 하는 코인랭킹 중앙화 거래소 순위를 보면, 크립토닷컴의 24시간 거래량은 15억2천만달러로, 11위로 나타납니다. 1~5위는 바이낸스, 바이비트, OKX, 업비트, 게이트아이오 순입니다.
문제는 원화 거래가 불가능한 코인마켓 거래소와 유관 서비스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 한국 사장은 우선 코인마켓 거래소로 시작하지만 조만간 실명 계좌 기반의 원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규제 당국과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포함해 현재까지 국내에 진출했던 해외 거래소 중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곳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크립토닷컴 비자카드의 국내 서비스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암호화폐 기반으로 쓸 수 있는 선불카드 서비스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은 업비트와 빗썸이 거의 대부분의 점유율을 양분한 상태입니다. 원화 취급이 가능한 5개 거래소를 ‘5대 거래소’라고 부르긴 하지만 사실상 ‘2강 체제’인 셈입니다. 원화 서비스가 불가능한 크립토닷컴이 이 험난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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