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역시 미국 시장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입량이 좌우한 한주였습니다. 이렇다할 만한 별다른 호재가 없었음에도 25일(현지시간) 부터 4일 연속 자금 순유입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주간 10.13% 상승했습니다.
순유입 숫자만 플러스로 전환된 게 아닙니다. 우선 우려를 자아내던 블랙록 현물 ETF(IBIT)의 순유입량이 다시 회복됐습니다. IBIT는 상장 이후 지금까지 가장 열심히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며 11개 미국 현물 ETF 중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IBIT가 지난 22일에 역대 최소 순매수인 1890만달러를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IBIT는 현재 20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으며 그레이스케일의 GBTC를 제외하면 전체 ETF 중 가장 비트코인 보유량이 많은 곳입니다. IBIT에서 순유출이 일어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아주 간단하게 상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수도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IBIT의 순유입량이 26일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어 27일에는 평균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IBIT 이외에 피델리티 현물 ETF(FBTC), 아크인베스트 현물 ETF(ARKB)도 각각 당번일을 정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양새로 지난주 비트코인 순유입을 크게 늘렸습니다.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7만달러를 돌파하자 시장에서는 조정이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입니다. 크립토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인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이 전고점 부근인 7만3000달러선 돌파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크립토 분석 기업인 10x리서치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전고점을 갱신하며 8만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대성공을 거두자 다른 국가들도 이 시장을 다시 보는 분위기입니다. 영국의 런던증권거래소(LSE)는 오는 5월 28일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상장지수채권(ETN) 거래를 개시할 계획입니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금융당국 역시 비트코인으로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월 19일 비트코인 반감기…이번에는 다르다
역대급 변동성 속에서 3월이 어느 새 지나갔습니다. 4월에는 19일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비롯한 몇 가지 굵직한 일정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회자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현물 ETF 출시로 영향력을 쉽게 점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원칙적으로 보면 현재 하루에 약 900개의 비트코인이 채굴되는데, 보통은 채굴자의 채굴 비용으로 사용됩니다. 900개 중 상당수가 시장에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죠.
반감기 이후에는 이 양이 450개로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하루에 시장에 던져지는 비트코인이 450개 줄어드는 것이 반감기 효과입니다. 지난 3개월간 IBIT 한 곳에서 매수한 비트코인 개수가 20만개가 넘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시장을 좌지우지할 요소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세 차례의 사례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 전후에 일시적인 하락을 겪은 후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공식이 맞아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채굴 단가 위로 가격이 한참 올라온데다, 현물 ETF 출시로 인해 과거에 비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작동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의 본 재판이 재개되는 4월 23일입니다. 리플은 지난해 7월 약식판결에서 1차 승리를 맛봤는데, 23일부터 재개되는 것은 정식 재판입니다. 기관 투자자에게 판매된 리플 토큰(XRP)는 증권에 해당하지만 거래소를 통해 일반 투자자가 거래한 것은 증권이 아니라는 약식판결 취지가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이 재판은 단순히 리플 대 SEC의 싸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SEC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코인들을 증권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재판에서 리플이 완승을 거둔다면, 다른 알트코인들도 숨통이 좀 트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3개월차가 되는 오는 4월 11일입니다. 미국의 독립투자자문사들은 새로 발행된 ETF를 매입하려면 3개월간의 거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오는 4월 11일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할 수 있습니다.
뒤늦게 들어온 독립투자자문사들의 매수로 가격이 한 차례 더 오르게 되면 비트코인에 대한 전문투자자들의 투자 시각이 바뀔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현재는 포트폴리오 투자에서 비트코인 적정 비율은 1% 내외입니다. 하지만 크립토 자산운용사인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호건은 최근 영국의 한 크립토 컨퍼런스에서 만난 전통 금융 전문투자자 대부분이 3% 이상의 비중을 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예상치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이 암호화폐 업계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이벤트와 함께 매달 찾아오는 거시경제 지표들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3회의 금리인하를 전망했던 미 연방준비제도의 말이 최근 수시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30일 공개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지금처럼 견고하게 성장하고 고용시장이 강력함을 유지한다면 금리를 현 수준에서 오래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주는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됩니다. 목요일인 4일에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금요일인 5일에는 비농업고용지수가 발표됩니다. 둘 다 고용 호조를 나타낸다면 오는 6월에 미국이 첫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점점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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