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간 중남미 국가들은 비트코인에 관한 관심을 법제화하거나 공표하기 시작했다.
엘살바도르와 파라과이 모두 친 비트코인 성향을 내비쳤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법제화하기 전 어떠한 낌새도 제공하지 않아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브라질, 파나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여러 중남미 국가들도 엘살바도르와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채택한 엘살바도르
2021 비트코인 컨퍼런스 기간 엘살바도르의 나입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을 해냈다. 그는 사전 녹화된 비디오를 통해 의회에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 발표했다. 그의 목표는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는 것이었다.
얼마지나지않아 그는 엘살바도르를 비트코인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법안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양도소득세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엘살바도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이러한 계획은 신속하게 처리되었다. 불과 며칠 후,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최초의 공식 국가가 되었다.
근방의 국가들은 이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브라질, 파나마, 멕시코, 아르헨티나와 같이 경제가 좋지 못한 국가가 많았다.
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중국 혹은 네덜란드 당국과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달러를 찍어내는 것은 가난한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엘살바도르가 친 비트코인 입장을 고수하는 이유 중 하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1년 동안 달러를 쉬지 않고 찍어냈다. 포브스 기사를 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M2 통화량(M2 money stock)으로 측정되는 달러 유통 공급량을 2020년 2월 15조 3,500억 달러에서 2021년 5월 20조 2,600억 달러까지 대폭 확대했다. 이는 32% 증가한 것으로 미국 현대 평화시 역사상 전례 없는 수치다.”
돈을 찍어낸다는 의미의 양적 완화는 미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엘살바도르와 같은 국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구매력을 상실한다.
연준은 정책을 완화할 기미가 없으며 오히려 상당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새롭게 발표했다.
부켈레는 공식 승인을 통해 엘살바도르의 경제가 안정되길 바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앙은행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디지털 화폐의 도입은 절실하게 필요했다.
무엇보다 국민의 70%가 은행 혹은 금융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나라에서 경제적 복지와 금융 포용력을 향상하는 것이 대통령이 바라는 가장 큰 목표일 것이다.
엘살바도르 GDP의 약 20%는 이민자가 집으로 송금한 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국제 송금 수수료를 비롯해 시스템상 비효율성을 추가로 발생시킨다. 자금을 송금하는 데 때때로 며칠이 소요되기도 한다.
가장 많은 암호화폐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남미
2019년 6월 스태티스타(Statista)는 전 세계 암호화폐 사용자들의 분포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와 같이 소위 “발전된” 국가들의 순위가 최하위권이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암호화폐 사용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중남미다. 상위 10개 국가에는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칠레 등이 포함되어있다.
모닝 컨설팅(Morning Consult)이 시행한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중남미인들의 21%가 “비트코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조사가 비트코인에 관한 관심과 도입 초기 단계에 실시되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왜 대부분 사용자들은 중남미에 분포해있으며, 중남미 국가들은 비트코인 채택을 추진하는 것일까?
중남미 국가들은 왜 암호화폐를 채택할까?
경제 및 금융 위기
중남미 사람들은 재산을 보호하고자 암호화폐를 사용한다.
이 지역의 많은 국가는 경제적 문제를 겪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포물선을 그리며 치솟고 있고, 시민의 재산은 점점 가치를 잃어간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정부에 대한 불신은 디지털 자산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블록체인에 돈을 보관하는 것이 그들의 재산 가치를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국의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암호화폐에 안정감을 느낀다.
암호화폐의 내재적 위험성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평가절하된 국가 통화를 매일 사용하며 보유하는 것보다 소각으로 가치를 향상하는 암호화폐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언뱅크드 인구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남미 인구의 50%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 이는 매트리스 아래 돈을 숨겨놓는 방법 외에, 별다른 방법으로 돈을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직 1억 1,300만 명의 사람들만 결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3억 8,720만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스태티스타 연구결과는 발표했다.
즉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그들에게 인터넷은 간편한 도구다.
비트코인 송금
어려운 경제 상황과 더불어 독재 정권 탓에, 많은 사람은 이민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가족 곁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그들은 가족을 부양하고자 돈을 보내야 했다.
보통 송금 서비스는 큰 비용이 들고 높은 수수료를 부과한다.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으면 송금에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여기에 암호화폐를 적용할 수 있다. 디지털 자산은 빠르고 안전한 거래를 보장한다.
이 때문에 많은 중남미인은 비트코인 혹은 다른 암호화폐, 간단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송금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관계를 예로 들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불황과 독재 정권 탓에 수십만 명의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가까운 콜롬비아로 이주했다.
그러나 여전히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통해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송금한다.
관련 회사도 등장했다. 콜롬비아의 스타트업 발리우(Valiu)는 베네수엘라로 송금하는 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블록체인 송금 시스템을 개발했다.
젊은 세대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의 아나 곤잘레스 바레라(Ana González Barrera)는 남미에서 암호화폐가 많이 사용되는 원인으로 젊은 세대를 꼽았다.
“히스패닉은 기술, 특히 모바일 기술을 잘 활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히스패닉이 다른 집단보다 젊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기술을 잘 활용합니다.”
비트코인 논란과 채택
중남미를 중심으로 각국 정부가 보이고 있는 암호화폐에 관한 관심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오직 엘살바도르와 파라과이만 법적 절차를 밟았다.
나머지 국가들이 선례를 따를지, 암호화폐를 법정 화폐로 지정하려는 저항에 계속 부딪히게 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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