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봤다. 비트코인은 추가적인 형태의 통화”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현 바이든 정부보다 완화된 암호화폐 규제책을 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드는 대목입니다.
왜 중요한가 :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부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업계를 단속해 왔습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대부분이 증권에 해당한다는 논리를 펴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에게 소송을 제기했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과도하게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조사를 벌이려다가 법원에 의해 제지됐습니다. 좀 더 친 암호화폐 적인 성향을 가진 정부가 들어선다면 그것 만으로도 산업에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 알게 된 것 :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 오전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재미있다”면서 “거래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암호화폐는 그 자체로 생명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은 추가적인 형태의 통화”라고 덧붙였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 트럼프는 지난 2021년만 해도 “비트코인은 사기처럼 보인다”고 발언하는 등, 원래 친 암호화폐 성향의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규제는 필요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으니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그가 지난 2023년 자신의 머그샷(체포된 범죄 혐의자 얼굴 사진)을 대체불가토큰(NFT)로 만들어 성공리에 ‘완판’ 시켰던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당시 NFT를 판매해 1075 ETH를 벌었고, 이를 현금화해 약 240만달러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트럼프의 ‘암호화폐 체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나는 하나의 화폐, 달러를 원하며 사람들이 달러를 계속 쓰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근 자신의 브랜드를 본딴 스니커즈를 출시했을 때 많은 상품이 암호화폐로 결제됐음을 알게 됐고, 그 금액을 믿을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나는 비트코인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봤고, 지금 시점에서 그걸 없애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7만달러를 돌파해 신고점을 기록했습니다. 12일 자정 현재는 전일 대비 4.7% 오른 개당 7만220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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