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오는 5월 말로 예정되어 있는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에 대해서 부정적인 뉘앙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 현재 암호화폐 상승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SEC의 현물 ETF 승인과 함께 시장에 쏟아져나온 10개의 ETF들로 기존 웹2 금융 사용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될 경우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군다나 이더리움은 평균적으로 비트코인에 비해 변동성이 더 큰 자산입니다. 가격 상승 기대감이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5월 23일로 예정된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새로 알게 된 것 : 하지만 겐슬러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쉽게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취재 기자가 지난해 8월 말 SEC와의 소송에서 승리했던 그레이스케일 사례를 들며 해당 사례를 “선례로 인정할 것이냐”고 묻자 “미리 예단할 수 없다. 우리는 사실과 상황을 기준으로 편견 없이 판단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 그레이스케일 사례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미국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의 판결을 말합니다. SEC는 그때까지 선물 비트코인 ETF는 허용해주면서 현물 ETF에 대해서는 철저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었습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이같은 SEC의 행정권 남용이 부당하다고 법원에 제소했고, 법원은 형평성과 일관성 원리에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SEC는 결국 이 법원 판결에 밀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해야 했습니다. 이 논리는 이더리움 현물 ETF 통과 시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경우에도 이미 시장에 선물 ETF가 허용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논리적으로 보면, 법적으로 이미 결론이 나와 있기 때문에 겐슬러 위원장은 ‘선례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날 겐슬러 위원장의 답변을 보면, 법적으로 이미 결론이 나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거절’ → ‘소송과 재판’ → ‘결국 승인’의 절차를 밟아갈 가능성도 여전히 있어 보입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분야 전체에 남용과 사기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해 가장 빨리 ETF 승인을 신청했던 아크인베스트의 심사 마감일인 2024년 1월 10일에 승인됐습니다. 같은 논리라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반에크의 마지막 심사일인 올해 5월 23일(현지시간)에 승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TF 전문가들은 승인 가능성을 50% 전후로 보고 있습니다.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은 이미 이더리움 가격에 반영되어, 더이상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9일 밤 11시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0.89% 오른 3917달러 부근에서 거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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