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에 미국 정부가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USDT 발행사 테더는 즉각 이에 반박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 오늘날 암호화폐 시장은 스테이블코인을 빼놓고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매수·매도 주문이 스테이블코인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테더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으로 지난해 55억달러가 넘는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달러화의 실제 주인인 미국을 젖혀두고 이런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테더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제재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시각들이 많았습니다. JP모건의 분석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것입니다.
새로 알게된 것 : JP모건 애널리스트 니콜라오스 파르기르조글루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나온 리서치 보고서에서 “미국 규제당국이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을 통해 USDT의 역외 사용에 대해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OFAC은 지난 22년 8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자금 출처 익명화 플랫폼인 토네이도 캐시와 연관 기업들을 자금세탁 혐의로 제재한 바 있습니다. JP모건은 이런 전례가 테더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 테더사는 아직 자금세탁 혐의로 제재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2023년에 돌연 OFAC 제재를 받았던 지갑들에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동결시키겠다고 ‘협조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자신들도 가만히 있으면 미국 정부의 정식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흥미로운 것은 이같은 사실을 JP모건이 제기했다는 점입니다. JP모건은 최근 몇 년 동안 스테이블코인과 유사한 자체 토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이렇다 할 인정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2월 2일에는 “테더의 시가총액 증가는 암호화폐 생태계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테더는 이러한 JP모건의 전력을 들어 이날 나온 분석 자체가 불순한 의도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테더 CE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JP모건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테더를 질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JP모건의 분석이 자사의 기업적 이해관계와 어느 정도 얽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USDT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JP모건 뿐만이 아닙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은 지난 7일 의회에 출석해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자금세탁 관련 혐의를 받아왔던 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결국 지난해 43억달러 상당의 벌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테더의 운명도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 스테이블코인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USDT의 입지가 불안정해질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의 매수 압력이 떨어지면서 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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