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소 536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왜 중요한가 : 지난 2022년 5월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는 2년이 거의 다 가까워지도록 수사에 이렇다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건 핵심 관계자가 오랜 기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붙잡혔기 때문입니다. 한씨 구속으로 테라-루나 사태의 법적 결론이 나오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새로 알게된 것 : 한씨의 구속영장 심사를 맡은 서울남부지법은 8일 영장을 발부하면서 한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씨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해외로 도주했다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게 붙들린 바 있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 검찰은 한씨와 권씨에게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의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테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속이고 루나 코인을 판매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 씨는 간편 결제 서비스인 차이페이의 결제정보 1억건을 사용자 동의 없이 테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등 무단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한씨와 권씨는 모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이지만, 권씨는 아직 한국 검찰의 영향력 밖인 몬테네그로에 있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한씨를 수사하면서 권씨의 범죄 사실에 대한 추가 증거를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어떤 증거가 추가로 수집되는가가 테라-루나 사태의 진실 규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날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권씨에 대한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의 범죄인인도결정을 재차 파기 환송했습니다. 한국 검찰이 권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범죄인인도결정이 확정되어야 합니다. 이번 파기 환송으로 권씨가 언제쯤 한국이나 제3국으로 송환될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게 됐습니다.
주요 인물/용어
- 태라-루나 사태 : 2022년 5월 초 벌어진 코인 폭락 사태. 테라(UST)는 1개 가치가 1달러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매 코인인 루나(LUNA)와 상호 작용을 통해 가격을 유지한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테라가 갑자기 폭락하자 루나가 이를 지탱하지 못하고 동반 폭락했고, 결국 1주일만에 4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거의 증발해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한국 검찰은 한씨와 권씨가 이 두 코인이 잘 작동하는 것처럼 세계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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