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채굴 기업들...비트코인 1개 캐는데 '2만2000~2만8000달러' 쓴다

나스닥 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최근 채굴 단가가 약 2만2000달러에서 2만8000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반감기를 감안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 이상으로 더 올라야 안정적인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 중요한가 : 비트코인은 올해 4월 네 번째 반감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점을 말합니다. 현재는 세계에서 하루 900개 가량의 비트코인이 채굴되지만, 올해 5월부터는 채굴 물량이 450개로 줄어든다는 얘기입니다.

채굴량이 줄어들면 비트코인 채굴로 수익을 내는 채굴 기업들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습니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어느 정도로 오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새로 알게 된 것 : 암호화폐 미디어인 비트코인 인사이더는 이와 관련해 나스닥 채굴기업인 마라톤 디지털(MARA)과 라이엇 플랫폼(RIOT)의 채굴 단가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두 기업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비트코인 채굴 업체입니다.

우선 MARA의 경우 2023년 3분기 실적보고서(10-Q)에 따르면 해당 분기 채굴에 들어간 비용은 총 9784만9000달러, 생산량은 3490 BTC였습니다. 비용을 생산량으로 나누면 채굴 단가는 약 2만8036.96달러입니다.

같은 기간 RIOT의 실적보고서를 보면 채굴 총 비용은 2444만9000달러, 생산량은 1106 BTC였습니다. 1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2만2105.78달러가 들어갔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 2023년 3분기와 지금 사이에 채굴 환경에서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도 비트코인 1개 채굴하는데 약 2만2000~2만8000달러 정도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31일 가격인 4만2600달러를 적용하면 1개 채굴할 때마다 1만4600달러~2만600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셈입니다.

하지만 반감기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보상이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반감기 이후의 개당 단가는 4만4000~5만6000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ARA는 비트코인 가격이 4월까지 5만60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주가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정반대 이야기 : 사실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라이엇의 경우 미 텍사스주의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의 LFL(Large Flexible Loads)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LFL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전력 소비를 낮춰주는 BTC 채굴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RIOT은 해당 분기에 4960만달러치 전력 감축 크레딧을 받았습니다. 사실상 공짜로 비트코인을 채굴한 셈입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항상 RIOT이 이런 수준의 전력 감축 크레딧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비트코인 인사이더는 RIOT의 채굴 사업과 수익 창출에 텍사스주의 이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비트코인 채굴은 세계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MARA와 RIOT 이외에 채굴하는 기업들의 채굴 단가는 저마다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기업형 채굴의 경우 최소 현재 가격대인 4만3000달러선을 지켜주지 않으면 반감기 이후 채굴 산업에 어떤 식으로든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MARA의 손익분기점이 될 5만6000달러를 넘겨준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