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출범된 9개의 신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들이 6거래일만에 4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트코인 개수로는 약 9만5000개 분량입니다.
왜 중요한가 : 그동안 출시됐던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들은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선물 뿐 아니라 현물 ETF 상품들도 폭발적인 수요 증대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국 시장에서 출시되는 현물 ETF에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입니다.
새로 알게된 것 : 2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들의 자료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9개 신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에는 총 39억5560만달러치의 자금 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투자신탁 상품을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의 GBTC를 포함해 계산해도 출시 후 6일 동안 11억4870만달러 상당의 순유입입니다. 앞선 비트코인 연계 상품들에 비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셈입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놓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지난 19일에는 GBTC에서 5억90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출됐음에도 나머지 9개 ETF에 유입된 자금이 더 많아 비트코인 현물 ETF 종합 시총 차원에서는 3310만달러가 늘어났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 그럼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비트코인 신규 수요를 창출한 것일까요. 시장에서는 GBTC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다른 9개의 ETF로 흩어져서 ‘환승’ 중이라고 간주해 왔습니다.
그러나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19일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GBTC에서 유출되고 있는 자금의 대부분은 FTX물량과 차익거래 트레이더의 물량”이라며 “취재를 해 볼수록 그 중 극소수만이 9개 신규 ETF로 유입됐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생각보다 GBTC에서 다른 ETF로 갈아탄 물량은 소수이며, 신규로 창출된 수요들이 들어와있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완전히 알기는 어렵지만, 개별 취재를 통해 유추해보면 총 유출량의 10% 정도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지금까지 GBTC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총 28억달러 정도입니다. 발추나스의 예상이 맞다면 이 중 10%인 2억8000만달러 정도만 다른 현물 ETF로 환승한 상태고, 나머지 25억달러 이상은 시장에서 가격 추이를 관망 중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한다면 이 자금은 다시 비트코인으로 재투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주말 새 비트코인 가격은 ETF 장 마감 시점과 비슷한 가격대인 4만1600달러선에서 계속 횡보 중입니다. 19일 전체 현물 ETF에 유출양보다 유입량이 많기는 했지만, 다음 영업일에는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려우니 투자자들이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양상입니다. 다음 비트코인 현물 ETF 개장은 22일 밤 11시 30분 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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