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국 "AI가 아마추어 해커 대량 양산할 것" 경고…SEC 해킹 사태 관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전화번호가 해커에게 탈취되면서, 9일(현지시각) SEC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SEC)가 승인됐다는 허위 소식이 게재됐습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4만 7600달러 이상 치솟았다가, 다시 4만 5000달러 아래로 폭락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미국 사법당국이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해킹 및 사기, 자금 세탁과 같은 사이버 금융 범죄가 쉬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암호화폐 생태계는 웹 3.0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의 발전으로 오히려 사이버 금융 시장이 위협을 받는다면, 이는 강점이 약점으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규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의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을 수 있습니다.

새로 알게 된 것: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사이버 보안 디렉터 롭 조이스는 지난 9일 미국 포드햄대학교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 국제 컨퍼런스에서 “AI는 해커가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데 필요한 기술을 더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어, 미국 연방수사국(FBI) 뉴욕 사무소의 부국장 제임스 스미스는 “이미 AI가 기술 문턱을 낮춰 사이버 범죄를 증가시켰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AI가 기술 문턱을 낮춰 아마추어 해커를 양산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AI로 가짜 얼굴을 만들어 내는 ‘딥페이크(deep fakes)’ 기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브론 피스 검사는 “AI로 인해 딥페이크(deep fakes)가 빠르게 출현하고 있다”며 “범죄자와 테러리스트들이 이 기술을 이용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용자 인증 플랫폼 섬섭(SumSub)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산업에서 딥페이크 사기가 10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는 배우 톰 행크스와 인기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기업의 제품 판매를 위해 자신의 사진이 딥페이크로 무단 제작, 배포됐다며 비판했습니다.

정반대 이야기: 다만, 미국 NSA의 사이버 보안 디렉터 조이스는 AI가 미국 사법당국이 불법 활동을 효율적으로 추척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암호화폐 업계는 탈중앙화한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의 개념을 AI에 적용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가령 비즈니스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필요한 컴퓨팅 리소스를 탈중앙화해 AI를 견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AI 발전으로 인해 사용자의 얼굴 인식을 우회하는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해킹하는 방법이 더 쉬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해킹의 열쇠가 되는 개인 정보가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AI 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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