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FTX 사태 이전 가격 되찾은 비트코인...4만3000달러 위로 오를까?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2000달러선을 돌파했습니다. 같은해 5월에 있었던 테라(Terra)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비트코인은 4일 한 때,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5.6%의 상승세를 보이며 4만215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5일 새벽 2시 현재에는 고점 대비 소폭 조정된 4만15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 최근 2년간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6만8000달러선에서 1만5000달러선까지 폭락을 겪었습니다. 비트코인의 폭락을 야기했던 가장 큰 요인 두 가지가 바로 2022년 5월에 있었던 테라 사태, 그리고 같은 해 11월에 있었던 FTX 거래소 파산 사태입니다.

1년 8개월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 다시 2022년 4월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터지며 연쇄 파산을 불러일으킨 대형 사고들의 여파에서 크립토 시장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간접적인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테라와 FTX는 거짓말처럼 며칠만에 망했지만, 비트코인은 이제 다시 이전의 가치를 되찾았습니다.

새로 알게된 것 : 사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일찌감치 테라 사태 이전 가격을 회복한 바 있습니다. 2022년 4월 30일자 비트코인 가격은 3만7630달러입니다. 다만 그 후 비트코인이 3만6000달러~3만8000달러 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횡보했기 때문에 축포를 쏘기에 다소 애매한 상태였을 뿐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알트코인들은 여전히 2022년 4월 30일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총 자체가 1490조달러 정도로 1673조달러를 기록했던 당시에 비해 89% 정도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경우에는 회복세가 더 더딥니다. 이더리움은 5일 새벽 2시 현재 기준으로 개당 2215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2년 4월 30일에는 272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지금의 가격은 그때의 81.2% 수준입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 회복세가 퍼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비트코인 중심의 상승이라는 얘기입니다.

예상되는 논란 : 4일에는 암호화폐 대세 상승장 이전에 관측되는 독특한 가격 패턴도 나타났습니다. 바로 비트코인이 다른 알트코인들에 들어가 있는 자금을 빨아들이며 홀로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이 현상을 알아챌수 있는 지표가 비트코인 도미넌스입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란 전체 암호화폐 시총 중, 비트코인 시총의 비율을 말합니다. 하루 전인 지난 3일까지 53.38%였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일에는 54.23%까지 올랐습니다. 실제로 이날 오전까지는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전일 대비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이후부터는 상승폭을 반납하고 보합세에 머물렀습니다. 그중 일부 암호화폐들은 하락 반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이런 현상은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비트코인 선호 심리는 높이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에 따라 향후 비트코인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비트코인 위주로 강한 상승이 나오는 시장에서는 좀처럼 폭락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크립토 시장에서 폭락이나 조정은 알트코인이 폭등하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0% 이하로 쳐지기 시작할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도미넌스 상승과 가격 상승이 동반된 이번 상승은 건강한 모양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뚜렷한 악재가 없다면 연말까지는 지금의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주요 인물/용어

비트코인 도미넌스 : 도미넌스란 지배력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하며, 수치로 계산할 때는 비트코인 시가 총액을 전체 암호화폐 시가 총액으로 나누는 방법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