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고위 당국자가 공식 석상에서 미국 이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위험 요소’로 지목했습니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차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블록체인 협회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암호화폐 업계에 잔존해있는 위험 요소들에 대해 거론했습니다.
사전에 공개된 연설문에 따르면 그는 “테러리스트가 플랫폼 사용을 방지하는 절차를 마련하지 않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있다. 그런 곳이 우리 통화(달러화)를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실상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테더(Tether)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왜 중요한가 : 미국 법무부(DOJ)는 지난 22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자금세탁 방지 및 미국 제재 사항 위반 등의 혐의로 43억달러의 벌금을 물렸습니다. 창업자인 CEO 자오창펑(CZ)는 3년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아울러 향후 5년동안 미국 정부의 관리·감시를 받게 됩니다. 바이낸스는 미국의 규제 영향권 바깥에 놓여있던 대표적인 암호화폐 기업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바이낸스 다음 타자는 테더가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테더는 바이낸스 만큼이나 암호화폐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바이낸스와 마찬가지로 미국 규제당국의 영향권 바깥에 있는 기업입니다.
새로 알게된 것 : 아데예모 차관은 이날 USDT라던가 테더라는 단어를 구체적으로 입에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발언의 취지를 감안해보면 테더가 자신들이 해야 할 규제적 의무를 다하고 있지 않다는 강력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규제기관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022년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신청을 거부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시장의 사기 및 조작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그 배경으로 ‘테더(USDT)를 포함한 스테이블코인을 사칭한 조작 활동’을 꼽은 바 있습니다. 그 이후 일선 규제 기관이 아닌 부처의 고위 공직자가 이같은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반대 이야기 : 바이낸스는 지난 2018년부터 북한, 이란 등 제재국들의 자금세탁을 방치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테더는 이런 류의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점을 들어 ‘다음 타자’로 테더를 지목하는 것은 과도한 끼워맞추기라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미국 정부는 테더에게도 자금세탁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에도 큰 단위의 돈이 오가는 테더 서비스의 특성상 자금세탁 의혹을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미국 규제 제도 내로 편입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바이낸스가 미 법무부에게 거액의 벌금을 내기로 백기를 든 이후, 바이낸스 암호화폐 거래량은 이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거래량이 낮은 상태에서는 작은 뉴스나 자극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각별히 유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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