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OKX, 로맨스 스캠 자금 포착해 선제적 동결⋯‘역사상 최대 금액'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와 암호화폐 거래소 OKX가 금융 범죄 자금을 포착해 미국 법무부에 선제적으로 신고함으로써 USDT 2억 2500만 달러 상당을 동결했습니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USDT 동결 금액입니다.

왜 중요한가: 그동안 암호화폐는 불법 자금의 이동 경로로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 보호 강화 및 불법 자금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테더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와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주소 32개, 총 87만 3118달러를 동결했습니다. 또, 테더는 도난 및 불법 활동에 관련한 자산 8억 3500만 달러를 압류한 바 있습니다.

새로 알게 된 것: 이번 동결은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의 조사로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돼지 도살(pig butchering)’이라고 불리는 로맨스 스캠 사기 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지갑이 발견된 것입니다. 테더와 OKX는 법무부 및 여러 사법기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법무부는 즉시 관련 지갑을 동결했습니다. 해당 자금은 여러 지갑에 나뉘어 잠겨 있습니다.

테더는 사법부와 지갑 소유자 등과 협력해 불법 자금의 이동 경위를 조사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대표는 “테더는 더 높은 안전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불법 활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폐 기술과 (사법기관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이슨 라우 OKX 최고 혁신 책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로서 신뢰를 조성하고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기 위해 법 집행 기관 및 업계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테더는 여전히 논란이 있는 기업입니다. 테더는 미국 달러가 USDT를 뒷받침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서를 제공하는 데 소극적입니다. 미국 규제 당국은 테더가 독립적인 감사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2021년 2월, 뉴욕 법무부는 “테더가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금융 손실을 불법적으로 은폐했다”며 뉴욕에서 더이상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크립토슬레이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테더의 유통량은 약 880억 개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점유율의 70%를 기록했습니다. USDT의 시가총액은 약 876억 달러이며 24시간 거래량은 346억 달러입니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음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암호화폐입니다.

주요 인물/용어

돼지 도살: 사기꾼들은 피해자들과 친밀감을 형성한 뒤 사기 행각을 벌입니다. 이런 모습이 돼지를 도축하기 전 돼지의 살찌우는 과정과 비슷하다며 ‘돼지 도살’ 사기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로맨스 스캠 수법도 쓰입니다. 사기꾼은 피해자와 연인 관계 등을 맺고 상대방에게 초반 투자 수익을 내게 한 뒤, 위험한 투자를 종용해 돈을 빼앗아 달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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