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조금 밑도는 가운데 15일 암호화폐 가격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7% 하락한 3만 6212달러,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2.8% 하락한 2043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왜 중요한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향후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합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금리 동결이나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고, 물가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은 시장의 유동성 저하로 이어져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가 약화될 수 있습니다.
새로 알게 된 것: 15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3.7%보다 낮고, 경제학자 전망치 3.3%보다 낮았습니다. 암호화폐 기업 카이코의 분석가 데시슬라바 오베르트는 “물가 상승이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완만하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위험 자산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데이터 분석기업 트루플레이션(Truflation)의 제품 책임자 올리버 러스트도 “미국 중앙은행이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금리를 장기간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많은 분석가가 내년 1분기에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 인상 예측치를 발표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도 오는 12월 금리 인상 예측치가 29%에서 15%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은 내년 6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가장 많습니다.
정반대 이야기: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연간 2% 상승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설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검토할 수 있다”고 시장과 줄다리기 하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로 암호화폐 투자가 늘 것으로 기대되지만, 최근 암호화폐 가격 급등으로 인해 암호화폐는 당분간 조정이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암호화폐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온체인 모니터링 기업 매테리얼 인디케이터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고래들의 거래가 잠잠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거래하고 있다”며 “활성 거래 영역 주변의 상승 유동성이 얇아서 큰 폭의 하락이 없다면 고래들이 대량 매수를 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매테리얼 인디케이터는 비트코인이 3만 6000달러 이상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할 거로 전망했습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물가 상승률이 완화하고 있다는 것은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희소식입니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해 물가 상승률 저하에도 암호화폐 가격 조정이 있을 거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암호화폐 분석기업 클립토슬레이트의 분석가 제임스 반 스트라텐은 14일 “비트코인은 이미 고점 대비 4.5% 하락했다”며 “강세장 조정은 정상적이고 건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트라텐은 “차익 실현이나 청산으로 인해 최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이전 주기에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분석기업 디센트트레이더의 창립자 필브필브도 15일 코인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2024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전에 비트코인이 상당한 하락을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주요 인물/용어
-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CME Group’s FedWatch Tool): 미국의 기준 금리 향방을 예측하는 도구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발표가 있기 전, 미국 금리에 대한 시장 의견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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