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솔라나(SOL)는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하며 크립토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출시 이후 이더리움보다 존재감을 더 드러냈던 시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2주 정도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는 지난 6일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솔라나는 지난 10월 중순 개당 21달러의 가격에 머물렀지만 2주만에 45달러까지 2배 이상 상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지요.
중요한 이야기 : SOL은 지난해 말 한 때는 개당 1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솔라나 네트워크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던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일주일만에 파산하고, FTX 수장 샘 뱅크맨 프리드가 사법처리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쟁자인 이더리움과의 가격 비율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SOL이 최근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 지표가 최근 FTX 사태 직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올해 9월 기준, SOL/ETH 가격 비율은 0.011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 달 만에 0.025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네트워크 활동을 활성화도를 보면 솔라나가 빠르게 성장한 것이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 기간 동안 이더리움에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새로운 이야기 : SOL은 올해 미국 내 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알트코인입니다.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의 누적 델타 거래량 데이터를 보면 가격 상승을 주도한 순매수량은 코인베이스가 가장 높았습니다. 바이낸스 거래소에서의 매수량은 11월 초까지는 코인베이스에 다소 뒤쳐졌지만 그 이후로는 빠르게 올라오는 양상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 최고 거래량을 자랑하는 업비트 거래소의 솔라나 거래량은 글로벌 추세를 정확히 역행했다는 점입니다. 업비트 이용자들은 지난 10월 18일 이후 11월 4일까지 약 400만개의 SOL 토큰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솔라나의 이번 상승은 그동안 가장 큰 불안 요소로 지목됐던 ‘매도 폭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보입니다. 파산 후 자산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FTX 거래소가 매우 많은 SOL 토큰을 보유하고 있었고, 자칫 잘못하면 이 물량이 모두 시장에 폭탄처럼 던져질 것이라는 공포 때문에 코인 가격이 맥을 추지 못했는데요.
뜻밖에 FTX 파산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면서 해당 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가능성이 많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킹 활동이 회복됐다는 것입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준다면 솔라나 가격 역시 FTX 사태 이전의 가격대를 서서히 회복해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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