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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엑스(X)’ 리브랜딩에서 암호화폐 업계가 배워야 할 것들

2 mins
업데이트 Oihyun Kim

요약

  •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엑스로 과감하게 리브랜딩한 사례는 암호화폐 업계에 많은 교훈을 준다
  • 브랜드 자산, 문화적 공감대, 전략적 의사 결정과 같은 요소 등에 관한 인사이트이다
  • 브랜드 진화와 혁신 사이의 섬세한 균형 잡기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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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SNS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트위터를 대담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탈바꿈시켰다. ‘X’라고 적힌 로고는 지난 10여년 동안 사람들에게 친숙해졌던 파랑새를 어느새 대체했고, 파랑새는 이제 떠났다.

머스크의 과감한 움직임에 암호화폐 프로젝트 마케팅 담당자들과 광고주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안녕 트위터, 웰컴 엑스

리브랜딩 이전 트위터의 가치는 40억~200억 달러 사이를 오갔다. 기념비적 수준이었다. 여러 해를 거치며 이뤄진 브랜드 구축, 사용자 참여, 문화적 통합 등이 종합적으로 만들어낸 가치였다.

이제 막 시작하는 신생 암호화폐 프로젝트로서는, 이처럼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엑스로의 리브랜딩은 잠재적 함정, 특히 문화적 단절의 위험을 예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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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SNS 서비스. 출처: Statista

트위터의 이름과 상징적인 파랑새 로고는 사실상 SNS의 대명사였다. 실제로는 일개 서비스의 버튼명에 지나지 않았던 ‘짹짹임'(트윗) 또는 ‘다시 짹짹임'(리트윗) 등의 보통명사는 SNS 업계에서 일반명사로 의미가 바뀌면서 트위터의 글로벌 영향력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까? 울프 올린스 런던의 디자인 책임자 닐 쿠퍼는 이 모든 노력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졌다”며 안타까워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최악의 리브랜딩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앞으로 수년 동안 디자인 학생들에게 좋은 사례 연구가 될 것이다.”

기존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도 주요 브랜드 요소를 변경할 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트위터의 전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기존 가치와 새로운 것의 매력을 잘 비교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주류 시장을 지향하지만, 틈새 시장에 둥지를 틀고 시작하는 암호화폐 벤처는 문화적, 언어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브랜딩 요소를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자존심 vs 사업전략

트위터에서 엑스로 전환한 머스크의 결정은 전략이냐, 자존심이냐의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머스크의 이번 결정을 올바른 비즈니스 전략과는 무관한 ‘이기적 결정’이라고 깎아내린다.

메타포스(Metaforce)의 공동 창립자 앨런 아담슨은 “비즈니스와 브랜드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비이성적인 일”이라며 “비즈니스와 브랜드가 가장 빠르게 해체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머스크가 은행과 결제에 ‘엑스’를 도입할 것을 암시하는 등 혁신적 변화의 실마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완전히 탈바꿈한 브랜드 위에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시작하는 것은 회의론에 부딪힐 수 있다.

특히 금융 부문에서의 신뢰는 어렵게 쌓이고 쉽게 무너진다. 밴더빌트 대학교의 조교수 조슈아 화이트는 “머스크의 핵심 팬층이 아닌 고객들은 트위터를 통해 돈을 교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벤처기업이 명심해야 할 부분은 이 지점이다. 규모를 확장하고 발전함에 따라 리브랜딩은 개인적 변덕이 아닌 전략적 목표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리브랜딩을 검토할 때는 새로운 아이덴티티의 매력과 잠재적인 신뢰 상실을 반드시 비교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다.

커뮤니티에 힘을 실어주다

머스크의 리브랜딩이 진행된 방식을 보면, 트위터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에서 디자인 요소를 크라우드소싱한 과정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 머스크의 액션은 커뮤니티 피드백의 가치를 강화시켰고, 이용자들이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탈중앙화된 암호화폐의 세계에서 커뮤니티는 수동적 청중이 아니라 능동적 참여자이다. 리브랜딩에서 이 같은 참여를 장려하면 더욱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끝으로, 브랜드 진화냐, 브랜드 혁명이냐의 고민이 있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이 택한 것은 브랜드 진화의 전략이었다. 혁신이 중요하다고 해도 사용자들에게 친숙함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결정이었다.

반면, 머스크의 트위터-엑스 전환은 십여년 쌓아온 브랜드 레거시를 단번에 버리는 혁명적 결정이었다.

프로젝트를 리브랜딩하려는 암호화폐 마케터들 또한 이러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경우가 많다. 각 접근 방식에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충분히 고려하자.

더 읽어보기: 크립토 프로젝트에 꼭 필요한 최고의 웹3.0 마케팅 기업을 알아보자

엑스가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하지만 전세계 SNS의 효시와도 같던 유산을 파괴적으로 리브랜딩한 일론 머스크의 결정은 암호화폐 마케터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않는 사람은 역사를 반복할 운명이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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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크립토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컨설팅 기업인 원더프레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언론사에서 12년 가량 기자로 일했고, 대학에서는 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크립토와 AI,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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