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6일 한 때 3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문은 한 크립토 미디어의 실수가 빚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야 어쨌든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출렁이면서 현재 비트코인 일간 차트에는 높은 하락 가능성을 암시하는 기술적 패턴이 형성됐다. 그러나 이번 상승 소문의 중심 소재였던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이번 상승이 “암호화폐에 대한 억눌린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기술적 분석 따르면 비트코인 ETF 루머 이후 약세 전망
기술적 분석으로 유명한 암호화폐 분석가 크립토 카포는 지난 16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의 일간 차트에서” 헤드 앤 숄더“로 알려진 패턴이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이 패턴은 사람의 어깨와 머리 모양으로 가격 선이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며, 오른쪽 어깨 부분이 기준선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크립토 카포는 최근 비트코인이 3만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것은 이러한 기술적 패턴의 오른쪽 어깨를 형성한 것으로 보이며, 2만5000달러 지지선을 하향 돌파할 경우 약 20%의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치는 약 2만달러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에 형성된 패턴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3만달러에 도달했던 상승 자체가 이른바 ‘가짜뉴스’로 비롯된 것이라는 얘기다. 글로벌 크립토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16일 엑스(X, 옛 트위터)에 속보를 올리는 과정에서 SEC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아이셰어즈(iShares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잘못 보도했다.
폭스 비즈니스는 블랙록에 직접 확인을 거쳐 이 보도를 빠르게 반박했다. ‘가짜 뉴스’를 내보낸 코인텔레그래프는 시세조작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으며 공개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블랙록 CEO “가짜뉴스가 비트코인 가격 밀어 올린 것 아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블랙록의 CEO인 래리 핑크가 최근 밝힌 관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핑크는 폭스비지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비트코인 폭등이 글로벌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와 여러 글로벌 이슈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비트코인이 인기를 얻는 더 넓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핑크는 잘못된 뉴스가 랠리를 주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대신 그는 글로벌 불안이 지속될 때 개인이 국채, 금, 암호화폐 등 안전자산으로 몰려드는 패턴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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