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승인 관련 ‘가짜 뉴스’가 퍼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3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미디어인 코인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긴급뉴스(BREAKING)’라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이셰어즈(iShares)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별도의 뉴스 출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 7월 SEC에 승인을 신청한 상품이다. SEC는 지난 9월 말 이 상품에 대한 승인 결정을 내년 1월로 미룬 바 있다.
SEC가 긴 기다림을 깨고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순간적으로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2만8000달러에서 3만달러로 급등했다. 업비트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개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
현물 거래소 이외에 파생상품 거래소의 변동성은 더 높았다. 바이낸스 인터네셔널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순간적으로 3만700달러 선까지, 바이빗(bybit)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개당 3만35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코인글레스 데이터에 따르면 코인텔레그래프 트윗 후 1시간 동안 암호화폐 파생상품 청산액은 1억 5500만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 뉴스는 사실이 아니었다. 우선 승인 당사자로 알려진 블랙록이 또다른 암호화폐 미디어인 블록웍스에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은 아직 SEC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츄나스 등이 코인텔레그래프 트윗에 뉴스 출처가 없다는 점을 들어 가짜 뉴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미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3만달러선을 기록한 후였다.
16일 밤 22시 25분께부터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20분 후인 22시 45분에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만7730달러까지 하락했다. 가짜뉴스의 진원지인 코인텔레그래프 공식 엑스 계정은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더허브 공동 창업자인 앤서니 사싸노는 이날 자신의 엑스를 통해 코인텔레그래프 가짜 뉴스 사건에 대해 “암호화폐 시장 조작이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주는 증거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ETF 승인 거부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비트코인은 17일 오전 1시 현재 개당 2만8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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