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의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던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소송에 대해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 매체인 더블록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소송관리사이트를 인용해 SEC는 해당 소송의 항소 기한인 현지시간 13일 오후 6시까지 소송 문서에 항소장을 추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법적으로는 자정까지 항소 제기가 가능하지만 실무적인 측면을 감안했을 때 SEC의 근무시간인 오후 5시 이후 항소장이 추가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이 판결에 대한 항소 가능성을 묻자 언급을 피했다.
SEC는 앞서 지난해 6월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 결정에 불복하며 올해 3월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8월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 SEC의 반려가 잘못되었다는 취지였다.
SEC가 항소를 포기하면 7일 이내에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다.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운용중인 비트코인 신탁(GBTC) 상품을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하게 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흐름상 블랙록을 비롯해 현재 심사 계류 중인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도 함께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항소 포기가 곧 즉각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토 인스티튜트의 금융 규제 연구 책임자 제니퍼 슐츠는 이날 “SEC는 다른 근거를 들어 그레이스케일의 ETF 전환 신청을 재검토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며 “그 경우에는 법정 다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GBTC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16.58%로 많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폭의 할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시장에서도 GBTC의 현물 ETF 전환을 아직 확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는 얘기다.
시장의 반응은 아직은 미지근하다. 14일 오후 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보다 0.22%p 오른 개당 2만692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큰 가격 상승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해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 우려로 원유 가격이 5% 가까이 오르고 나스닥은 전일 대비 1.39%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가격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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